얼마 전부터
갑자기 세계의 문화라면서
우측 통행[보행]이 새로운 질서로 선포되었다.
몇십 년동안 몸에 배어 있던 거라
사실 기계적으로 좌측에 서게 된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어김없이 좌측에 서 있다가
우측 보도에 크게 칠해진 화살표를 보며
괜히 범법자가 된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확 상했다가도
도로에서 차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는 걸 생각해 보면
우측 통행이 쪼금더 안전하겠다 싶기도 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방향도 확 바뀌기 시작했다.
시행 첫날엔 아침에 지하철 타러
기계적으로 늘 타던 방향의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디디려 했다가
하마터면 사고날 뻔하여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꽤 며칠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몸에 배어 있는 발걸음의 습관 때문에 아직도 어색하다.
그리고 여전히 짜증이 난다...
갑자기 왜 우측 통행하라고 난리인지...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사람들의 정신만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신체까지 오른쪽으로 강요하는 듯하기도 하고...
마음이나 정신이야 아무리 떠들어도 끌려가지 않을 수 있지만
이처럼 시키는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게금 시스템을 바꿔 놓으면
어쩔 수 없이, 또는 무의식중으로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또... 오른쪽 방향이 right한 질서임을 말그대로 체화시키는...
그토록 세계 보편적인 문화라면 진작 바꾸지
몇십년동안 유치원때부터 좌측통행 좌측통행 교육시켜 놓고는
왜 갑자기 이제 와서야 좌측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던 건지......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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