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brief comment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spring_river 2009. 2. 16. 16:57




지난주 크리에이티브팀과의 미팅이 밤10시에 잡히면서

저녁 시간이 중간에 떠 버리는 바람에
(
물론,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주시하는 게 아직까지 내 눈에겐 고역이다...)
2~3
시간용 Killing time을 찾다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았다.

올초엔 이상하게도 '시간'에 관한 작품을 연이어 보게 되는
......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 맹인 시계공의 스토리를 보며
뮤지컬 'Last Five Years'의 뮤지컬 넘버 '슈무엘 송'이 떠올려졌다.
내게 시간이 있다면 이 세상 최고의 옷을 만들 텐데 하며 안타까워하는

늙은 재단사 슈무엘에게 갑자기 벽에 걸린 시계가 말을 한다.
'
슈무엘, 너는 행복할 수 있어. 너에게 영원한 시간을 줄게. 어서 행복을 찾아
'
시계 추가 점점 느려지고 갑자기 멈춰 버리더니 아예 거꾸로 돌기 시작하고

슈무엘은 40여년간의 자신의 실력과 열정을 쏟아 마침내 꿈을 이룬다...

그 어떤 것으로도 거스를 수 없기에

사람들은 '시간'에 반항하고 싶어하고
또 멈추거나 거꾸로 돌리고픈 헛된 소망을 갖게 되나 보다
...
그러면서도 '시간'에 복종하다 못해

그 시간을 정신없이 앞당기며 단축하는 걸
마치 자신이 '시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인양 착각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우리말 제목은 정확히 말하면 잘못 붙여진 타이틀이다
.
이 작품에서 역류하는 건 그의 '시간'이 아니라 그의 '육체'이다
.
만약 그의 삶이 육체 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함께 거꾸로 간다면

어찌 보면, 이미 ''을 알고 있는... 그래서 그 사이사이를 다르게 살고픈
전혀 다른 스토리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육체만 역방향일 뿐 그의 '시간'은 세상과 같은 방향이기에

그의 삶 전체에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의 엔딩에 이르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늙어갈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

울림이 참 깊은 영화
...
2009
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올 한 해 나의 영화 중 Best의 하나로 꼽히지 않을까
미리 단언할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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