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brief comment

Love Actually is All Around at Christmas!

spring_river 2004. 1. 1. 22:00

 



(
사실은 Mystic River를 보려고 했는데,
 
서울 시내에 어찌된 게 상영관이 하나밖에 없누
...)

연말이 되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띄어도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있으니

"
, 곧 크리스마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러브 액추얼리'는 크리스마스에 관한 영화였다
.
, 이상한 일이지
...
"
크리스마스니까..." 라는 전제, 이유, 근거가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그 알 수 없는 힘
...
그동안 가슴속 묻어두고 있던 사랑을 수줍게 고백한다
,
, 크리스마스니까
...
이루어지면 크리스마스니까 그 기쁨이 배가 될 테고
,
이루어지지 못했다 해도 크리스마스니까

상대방에게도 자신에게도 이해가, 양해가 될 테니까
...
왠지 크리스마스에 사랑을 이야기하면

누군가(그게 하느님인지 알 수 없지만) 힘을 북돋워 주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엔 더 효력을 발휘할 것 같고
,
평소 할 수 없었던 용기도 생기는 것 같고
,
무슨 말을 해도 모든 게 다 용서가 될 것 같고
...
하긴
...
보희 오빠와 내가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한 것도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다.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12'
주년이 된다...

목요일날 밤새고 골치가 지끈거려

금요일 저녁에 이 영화를 혼자 보고 나서
일요일날, 바빠서 미루고 있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그루랑 (실제로는 그루 아빠랑) 만들었다.

그래, 크리스마스구나. 벌써 다음 주네
...

영화는 뭐... 즐거웠다
.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와 다른 점이라면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로맨스 영화라는 것...
친구의 새신부를 찾아가

그동안 간직해 온 사랑을 보드지로 얘기하는 장면은
가장 인상깊은 Scene이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아리다
...

크리스마스의 힘을 빌어 하고 싶은 얘기
...
그런 얘기가... 있을까
...
......

아참, 그리고 괜히 궁금해지는 것 한 가지
...
'After' Christmas...
친구를 위해

(
아니, 실은 사랑하는 여자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감동적인 깜짝 웨딩 이벤트를 마련해 주고

홀로 간직하기 위해 그 여자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웨딩 비디오를 찍어 두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차갑해 대하고 멀리 하려 했던
그 바보같은 (잘 생긴) 남자와

크리스마스 고백을 듣게 된 그 여자...
그래, 크리스마스의 힘을 빌어

한 사람은 어렵게 고백을 하고
또 한 사람은 감격 내지는 고마움의 키스를 하고
...
크리스마스 그 날은 그랬다 치자
,
크리스마스가 지난 그 이후에도

그 두 사람은 과연 평탄하게 각각 행복했을까......



 

200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