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brief comment

My Radio Star...

spring_river 2006. 10. 17. 17:30


추석연휴엔 친정에 갔다가 시댁에서 차례 준비하다가 그루랑 파워레인저 보러갔다가

간만에 집청소 좀 했더니 몸살기운도 있었고 암튼 이리저리 나름대로 바쁜 관계로

추석 개봉한 여러 영화들을 한 편도 보지 못했다.
'
타짜'도 보고 싶긴 한데, 내 마음을 가장 끌어당기는 영화는 '라디오스타'였다
.

어제 광화문에 나갔다가 미팅이 애매하게 일찍 끝나서

마음이 갑자기 확 동하여 종로로 택시타고 이동하여 '라디오스타'를 홀로 보았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린 영화를 보았다
.
그리고 연륜있는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 관객에게 간만의 안정감을 안겨 주었다
.




Radio라......
사실 그 파워가 많이 쇠퇴해 있는 매체이다
.
TV
나 인터넷, 케이블방송 등 다른 매체의 힘에 밀려난 것도 사실이지만

예전에 비해 그만큼 '들을 만한 음악'이 없는, 음악의 Quality 저하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

중고등학교 때에 그땐 진짜 밤마다 라디오를 끼고 살았었다
.
(
라디오, 또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말을 사실 난 믿지 않는다
.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
 
한 가지에 몰입하는 성격이라 듣는 행위와 공부하는 행위가 절대 병행이 안 된다
.
 
그러니까 고백하건데 그 시절 밤에 라디오를 듣는 시간에는

 
사실 난 공부를 하지 않았다......)
나의 그 시절, 내게 있어 Radio Star는 이문세였다
.
내가 어느 가수의 전곡 모두 좋아하는, 그리고 그 가수 자체까지 좋아하는 경우가

이제까지 딱 네 사람 있었는데, 그들은 송창식, 조용필, 이문세, 이승환이다.
다른 사람과 이문세의 다른 점이라면
,
나는 이문세를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되었고 라디오를 통해 쭈욱 그를 좋아해 왔다
.
그의 신인시절 이종환의 별밤에 게스트로 나오면서부터

그리고 그가 직접 별밤지기의 주인공으로 별밤을 이끌어갈 때까지
내게 있어 이문세는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한 스타였다.
물론 TV를 통해 그의 얼굴을 보고 적지않게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내게 있어 이문세는 그의 진행 목소리, 노래하는 목소리... 소리로 통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때엔 나온 그의 초반 앨범들 전곡 모두 나의 Favorate Song이었고

대학 시절 학생회실이나 서클룸에서도 그의 노래들은 단골로 불려졌었다.

이전 직업에 종사할 때엔

직업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최신 히트곡/가수들에 대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었지만

직업이 바뀌면서 그 의무감이 사라지자 자연스레 나의 관심도 떠났다.
게다가 역시 직업적인 이유로 사무실에서는 뮤지컬 OST 앨범들만 듣다 보니

최근 몇 년간 그러니까 이른바 유행곡들을 난 거의 모른다.
그러던 중 한두달 전에 소리바다에서 하루동안 mp3 무료다운 행사를 하기에

듣고 싶었던 몇 곡들을 한꺼번에 다운받아서 퇴근길에 들어보았는데
이런저런 히트곡들보다 제일 먼저 내 귀에 감기는 노래가
이문세의 최근 발표곡들이었다.
알 수 없는 인생...세월... 모르나요
...
이문세의 새로운 노래들에 갑자기 Feel이 받아서

2
년전엔가 발표한 Memories라는 앨범을 샀다.
이문세 초창기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30곡 가까이 들어있다
.
(
나중에 알고 보니 그보다 2년 전에 더 많은 수의 지난 곡들을 담은 앨범도 있더군
...)
이문세 앨범은 모두 Tape으로 소장하고 있지만

실상 Tape을 거의 듣지 않다 보니 이문세 음악을 들은 지도 꽤 오래 되었다.
초창기의 풋풋한 그리고 약간 날것 같은 그의 목소리도 나름 매력있지만

흘러간 세월이 그대로 묻어나와 많이 숙련된 그의 목소리로 다시 듣는 것도 새로웠다.
오랜만에 듣는 그의 옛 노래
......
그만큼의 시간의 무게만큼 갑자기 가슴이 쿵 울렸고 괜히 눈가에 눈물도 맺혔다
.
하도 많이 불렀던 곡들이라 들으면서 그대로 가사가 다 생각난다
.

Oldies but Goodies!!!
팝송이든 가요든 옛날의 곡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
더 이상 음악의, 정확히 말하면 작곡의 한계인가 혼자 생각해 본 적도 있다
.
제대로 된 음악이 살아나지 못하면

음반시장도 물론이거니와 Radio라는 이 매체도 살아남기 힘들다...

anyway... 
힘들게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영화 '라디오 스타'의 선전을 바라며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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