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정말 오랜만에
초소형 극장에서 보는 연극이었다.
원주 추천으로 함께 본 공연이었는데
객석을 가득 메운 30명 남짓 관객들과 함께
고골의 '외투'를 1인극으로 관람했다.
'서점극장 라블레'는
낮에는 서점으로, 밤에는 극장으로 변하는
세계문학서점이자 공연예술집단이라고 하는데,
이번 연극 '외투'는
러시아 단편소설 1인극 연작 기획작 중 하나로,
기존 서점극장을 벗어나 대학로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고...
# 일단 소설 한 편을 1인극 대사로 소화해내는 열정이 대단했고
1인극 연극 대본으로 재구성한 솜씨도 좋았다.
아기자기한 중간 연회 아이디어도 재치있었다.
(원작 소설을 안 보았던지라)
'외투'라는 이 고전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물질주의, 권위주의, 관료주의 비판의식도 물론 탁월했지만,
외투에 얽힌 희비극 속에 놓인 주인공 남자의 마음이 이입되어
오히려 그러한 면이 더 인상깊었다.
"우리 모두는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칭송했다고 하던데,
소설로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작품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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