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brief comment

Freiburg Baroque Orchestra 'St. Matthew Passion'

spring_river 2024. 4. 8. 11:45

 





★★★★☆



# 올해 LG아트센터 기획공연 예매한 7개 작품 중 첫번째 공연.
   3시간짜리 대곡이라 예습을 좀 하고 갔어야 했는데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럴 여유가 없어서 그냥 갔더니
   역시나 좀더 알고 들었으면 감동이 더욱 컸을 텐데 하는 개인적 아쉬움...

# 성주간과 부활절이 일주일 지난 뒤에 듣는 '마태 수난곡'.
   우리 둘 다 올해는 주님수난성지주일 미사의 해설과 독서를 했던지라 
   수난복음이 한층 생생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현대 악기가 아닌 당대에 사용하던 악기로 원전 연주를 하는 단체로,
   확실히 악기 소리들이 부드럽고 말 그대로 고색창연했으며
   바로크 음악을 상징한다는 하프시코드, 비올라 다 감바를 비롯해 
   현대 악기와 다른 악기들을 보고 듣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했다.
   
   '프란체스코 코르티'는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며 지휘를 했고,
   예수 역을 노래한 바리톤 '야닉 데부스'는
   노래도 좋았지만 외향적으로도 잘 어울려서 놀라웠다^^
   이날 복음사가 역의 가수가 건강상 출연하지 못해
   테너 역의 '재커리 와일더'가 복음사가까지 함께 맡았는데 
   원래 복음사가 역인 것처럼 너무 잘해냈다.
   (물론, 테너를 두 가지 목소리로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기 하지만...)
   소프라노 역의 '카테리나 카스퍼'는 So So...
   알토 역을 맡은 카운트테너 '필립 자루스키'는 
   유명세에 기대를 많이 한 탓도 있겠지만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맑고 청아한 소리는 아니어서
   살짝 갸우뚱했으나 그래도 노련했다.
   베이스 역의 '안드레아스 볼프'가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 오라토리오 장르를 이렇게 직접 관람하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정말 훌륭했다.

   가사가 특히 마음에 꽂혔던 두 곡.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이어지는
   아카펠라로 공연되었던 62번 합창곡의 가사_
 
   나 언젠가 세상을 떠나야 할 때
   주여 내게서 떠나지 말아 주소서.
   내가 죽음의 고통을 겪어야 할 때
   주여 내 곁에서 지켜주소서.
   내 마음이 온갖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주여 두려움과 고통을 이긴 당신의 힘으로
   저를 두려움에서 건져 주소서.

   그리고 엔딩곡 68번 합창곡의 가사_

   우리들은 눈물에 젖어 무릎꿇고
   무덤 속에 계신 당신을 부릅니다.
   편히 쉬소서, 편히 쉬소서.
   지칠 대로 지치신 몸
   당신의 무덤과 묘석은
   번민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편안한 잠자리가 되고
   영혼의 휴식처가 됩니다.
   이리하여 이 눈은 더없이 만족하여
   우리도 눈을 감나이다.

   지난 성주간, 교회와 함께 喪中이었던 내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되었던 공연이었다...








'2024 > brief com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Hidden Force_ ITA Live  (0) 2024.04.19
Evil does not exist  (0) 2024.04.08
Past Lives  (0) 2024.03.18
Poor Things  (0) 2024.03.11
破墓  (0)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