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monologue

마지막 날이다...

spring_river 2004. 12. 31. 17:54

이제까지의 연말 중 올해만큼 바쁘고 정신없었던 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송년회라고 해 본 거는 한두 번 정도 (그것도 간단히
...)
매일같이 야근하느라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 본 게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무슨 연말이 이래
~

덕분에 한 해를 돌아본다든지

내년은 어떻게 살 지 떠올려 본다든지

그런 건 생각조차 못 해 봤다.

2004
년의 마지막날인 오늘조차

하루 종일 사무실 대청소하느라
해야 할 일은 손도 못 대고

오후 6시가 다 된 이 시간에서야 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다.
(
오늘은 기어코 지하철 타고 집에 가리라
~)

마지막날이라 뭔가 그래도 끄적여야

아니 자판을 두드려야 할 것 같아서 블로그를 열긴 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도무지 안 했던 지라 좀 막막하다...

올 한 해는
...
그루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던 일이 가장 큰 일이었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제일 끔찍한 일이었다.
그 외에는 크고작은 안 좋은 일들, 그럭저럭 괜찮았던 일들

뭐 그 정도...
그루의 일이 너무 컸던지라

올 한 해에 대해 무조건 감사한다.
그것 하나만으로 다른 세세한 고통들이 의미없어질 만큼

무조건 감사한다
.

내년에는
...
무엇보다도

꽤 오래 되어 이제는 익숙해져 버리려고까지 하는

나의 공황 상태를 빨리 해결해야 할 텐데...
글쎄... 어떻게 해야 해결이 될는지
...

예전에 잠깐 생각했던 화두는 하나 있었다
.
'
初心'
내게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초심이다.
사람과 관계맺기 시작했을 때의 초심
,
일을 선택하고 시작했을 때의 초심
...
그 초심을 한결같이 잊지 않는다면

모든 게 조금은 달라질 수 있으리라.

그래, 일단

2005
년 내년 나의 목표는
아니 목표라기보다 '지침'

"初心 잊지 말기!"

2004
년 달력을 그래도 조심스레 버리고
2005
년 새 달력을 책상 위에 올려 놓다.

안녕!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