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연말 중 올해만큼 바쁘고 정신없었던 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송년회라고 해 본 거는 한두 번 정도 (그것도 간단히...)
매일같이 야근하느라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 본 게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무슨 연말이 이래~
덕분에 한 해를 돌아본다든지
내년은 어떻게 살 지 떠올려 본다든지
그런 건 생각조차 못 해 봤다.
2004년의 마지막날인 오늘조차
하루 종일 사무실 대청소하느라
해야 할 일은 손도 못 대고
오후 6시가 다 된 이 시간에서야 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늘은 기어코 지하철 타고 집에 가리라~)
마지막날이라 뭔가 그래도 끄적여야
아니 자판을 두드려야 할 것 같아서 블로그를 열긴 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도무지 안 했던 지라 좀 막막하다...
올 한 해는...
그루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던 일이 가장 큰 일이었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제일 끔찍한 일이었다.
그 외에는 크고작은 안 좋은 일들, 그럭저럭 괜찮았던 일들
뭐 그 정도...
그루의 일이 너무 컸던지라
올 한 해에 대해 무조건 감사한다.
그것 하나만으로 다른 세세한 고통들이 의미없어질 만큼
무조건 감사한다.
내년에는...
무엇보다도
꽤 오래 되어 이제는 익숙해져 버리려고까지 하는
나의 공황 상태를 빨리 해결해야 할 텐데...
글쎄... 어떻게 해야 해결이 될는지...
예전에 잠깐 생각했던 화두는 하나 있었다.
'初心'
내게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초심이다.
사람과 관계맺기 시작했을 때의 초심,
일을 선택하고 시작했을 때의 초심...
그 초심을 한결같이 잊지 않는다면
모든 게 조금은 달라질 수 있으리라.
그래, 일단
2005년 내년 나의 목표는
아니 목표라기보다 '지침'은
"初心 잊지 말기!"
2004년 달력을 그래도 조심스레 버리고
2005년 새 달력을 책상 위에 올려 놓다.
안녕!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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