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채색화'라는 용어 자체에 처음엔 갸우뚱...
채색화라니... 대부분 그림들에는 컬러가 들어가 있지 않나?...
그런데 알고 보니
동양화 중에서 수묵화에 대응되는 부류를 채색화라고 부른단다.
한국 채색화가 전통적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그림도 있고
중요 문구를 소재로 한 문자도나 책가도와 같은 것도 있고
개인이나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거나 산수풍경을 그린 것도 있고 매우 다양한데
일부 주술적인 기능 때문에 제대로 회화로 인정받지 못해 왔다고...
그래서 이 전시는
이러한 한국 회화사의 균형을 바로잡고자 하는 기획을 담고 있었고,
실제로 이 전시를 통해 채색화가 이런 작품들이구나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과거의 유명 작품을 재해석한 작업들을 통해
지금 시대의 채색화는 무엇인가 하는 작가들의 고민도 만날 수 있었다.
제1전시실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은 아래의 '수기맹호도'.
옻칠로 표현된 작품이었는데 정말 생동감이 넘쳤다.
만개한 꽃과 시든 꽃이 함께 있어 인상적이었던 두 작품.
중앙홀의 설치 작품인데
앞에서 보면 그냥 화이트 합판인데
뒤쪽으로 가 보면 네 호랑이가 오방색으로 드러난다.
제2전시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두 친구가 각각 작업한, 아래의 시리즈 그림.
오른쪽 4개는 전문 화가가 작업하였고
왼쪽 4개는 그림 속에도 등장하는 그 화가의 농부 친구가
화가 친구의 권유로 뒤늦게 그림을 시작한 후 작업한 것이다.
자연의 사계절을 인생에 빗대어 각자의 삶이 기록되어 있는데
'평생도'라는 18세기 풍속화 양식을
오른쪽의 화가가 현대적으로 새롭게 제시하였고
왼쪽의 친구가 이를 한번 더 재해석한 셈이다.
그림 이상의 감동이 밀려오는 작품이었다.
마치 응원 부적 같은 느낌의...
아래는 이번 전시에 포함된, 이건희 컬렉션 중의 하나인 '源型象'으로
엄청난 크기뿐만 아니라 강렬한 이미지가 압도적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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