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오롯이 작가 때문이었다. 연극 'ART'의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신작으로 작년 토니상 연극 부문 작품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연극 '대학살의 신'_ 일상의 쪼잔함, 지식인/중산층의 허위의식 등을 지적 코미디로 풍자하는 스타일은 전작 'ART'와 비슷하면서도 그 저변의 탁월한 통쾌함과 뒤끝있는 유머의 수위는 좀 덜한 듯... 그래도 역시 세련된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부부커플 4인의 캐릭터의 힘이 이 작품은 대단히 컸다. 극의 팽팽한 긴장감과 유쾌함을 능수능란하게 조종해 가는 연극계 대표배우들의 베테랑 실력이 돋보인다. 주로 묵직하고 강렬한 배역을 맡아왔던 서주희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함께 말 그대로 객석을 술렁이게 하는 구토 연기까지 또한번 감탄하게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