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사람이나 새끼 손가락에는 보이지 않는 빨간 실이 매어져 있대요 그 실의 끝은 그 사람의 인연이 되는 또 한사람의 새끼 손가락에 매어져 있다죠 그런데 그 실은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그 실의 끝을 찾기란 쉽지 않대요 그래서 '아! 이 사람이구나' 하다가도 '아... 이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면서 그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하는 거죠 2 처음엔 서로를 마주 봤어 다른 어디는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그런데 한 번 흔들리고 나니 쉽게 스쳐 지나가게 되더라구 뒤돌아보고 싶었는데 그 뒷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았어 그래도 마주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계속 엇갈리기만 했지 이런 우리가 과연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3 특별한 고통도 희귀한 기쁨도 일상이 되면 익숙해진다 이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