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quotation 3

연애시대...

1 어느 사람이나 새끼 손가락에는 보이지 않는 빨간 실이 매어져 있대요 그 실의 끝은 그 사람의 인연이 되는 또 한사람의 새끼 손가락에 매어져 있다죠 그런데 그 실은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그 실의 끝을 찾기란 쉽지 않대요 그래서 '아! 이 사람이구나' 하다가도 '아... 이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면서 그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하는 거죠 2 처음엔 서로를 마주 봤어 다른 어디는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그런데 한 번 흔들리고 나니 쉽게 스쳐 지나가게 되더라구 뒤돌아보고 싶었는데 그 뒷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았어 그래도 마주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계속 엇갈리기만 했지 이런 우리가 과연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3 특별한 고통도 희귀한 기쁨도 일상이 되면 익숙해진다 이별에..

2006/quotation 2006.05.03

'속'과 '안'

속 : 3차원 사물의 내부. 비면 비정상 안 : 2차원이나 1차원 사물의 안쪽. 비어도 문제없음 '속'과 '안'이 헛갈릴 때 답을 찾아내는 방법이 있다. 내부가 비었을 때 비정상이면 '속'이고, 비어도 이상이 없으면 '안'이다. 배추나 무가 '속'이 비면 부적당하다. '머리가 빈' 사람도 정상은 아니다. '속'은 내부의 충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집'이나 '방'은 얼마든지 비어있을 수 있다. '버스'도 손님없이 운행하는 일이 있다. '안'에는 뭔가가 들어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의문. '가슴속'이야 그렇다쳐도, '마음속'은 왜 '마음 안'이 아닌가? '속'이 붙으려면 내부가 들어차 있어야 한다. 우리들의 마음에는 기쁨, 슬픔, 희망, 절망, 회한, 원망, 꿈 같은 것이 한시도..

2006/quotation 200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