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quotation

'속'과 '안'

spring_river 2006. 4. 28. 16:22

: 3차원 사물의 내부. 비면 비정상
: 2차원이나 1차원 사물의 안쪽. 비어도 문제없음

'
' ''이 헛갈릴 때 답을 찾아내는 방법이 있다.
내부가 비었을 때 비정상이면 ''이고,
비어도 이상이 없으면 ''이다.
배추나 무가 ''이 비면 부적당하다.
'
머리가 빈' 사람도 정상은 아니다.
'
'은 내부의 충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나 ''은 얼마든지 비어있을 수 있다.
'
버스'도 손님없이 운행하는 일이 있다.
'
'에는 뭔가가 들어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의문.
'
가슴속'이야 그렇다쳐도, '마음속'은 왜 '마음 안'이 아닌가?
'
'이 붙으려면 내부가 들어차 있어야 한다.
우리들의 마음에는 기쁨, 슬픔, 희망, 절망, 회한, 원망, 꿈 같은 것이
한시도 떠날 날이 없다.
득도한 이가 아니면 '마음을 비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늘 뭔가가 들어차 있는 것, 그것이 우리네 마음이다.

                                           -
한겨레신문 한국어 연습장 칼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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