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monologue

사막을 알고... 길을 잃다...

spring_river 2004. 9. 21. 16:42




알고 보니...
그녀는

모랫바람 서걱이는 사막에

혼자

있었다
.
아무도 일러주지 않아

그녀가 있는 곳이 사막이라는 것을
다만
알지 못하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그녀가 사랑을 하는지

그녀가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
그녀는 사막에 홀로 있었다


그 곳에서는
'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미 낯선 이방인이었다.
혹은

웬만한 휘몰이 바람으로도 찾을 수 없는
모래 속 깊이 파묻혀 있었다.

그리고

당연한 믿음 또는 당위성마저
부정되고 의심되었다.

사막을 알게 되자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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