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기억에 9월 중순까지 반팔을 입었었던 것 같은데
왜 날씨가 이렇게 빨리 서늘해질까 의아해 했었더니
아니나다를까 늦은 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9월이네...
달이 바뀌어도 계절이 바뀌어도 별다른 감흥도 없고
갈수록 무디어지는...
참, 어제 화났던 것...
한나라당의 촌극 사건에 대한 얘기들을
인터넷 보도 상으로 접했을 때
미친 놈들, 별 짓을 다 하고 있네 생각했었고
대변인이 '그냥 연극일 뿐... '이라고 했을 때에도
연극을 모독하는군 했었는데
어젯밤 TV에서 그 촌극 끝장면의 커튼콜을 보는 순간
갑자기 꼭지가 확 돌았다.
커튼콜을 하는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연극을 해 본 사람이라면
남다른 애정과 특별한 감흥,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갖고 있는 노래다.
그런데 감히 그 노래를 그따위 촌극 끝에 틀다니...
정말로 연극이 모독당한 것 같았고
그 노래의 신성이 모독당한 것 같았다.
함부로 모독하지 말라.
연극이라는 단어를 감히 입에 담지도 말라.
'2004 >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 내리는 날, 선인장을 사다 (0) | 2004.09.07 |
---|---|
직설화법이 필요하다 (0) | 2004.09.02 |
올림픽이 조금은 아름다운 이유 (0) | 2004.08.31 |
지우개 (0) | 2004.08.11 |
대화법 (0) | 2004.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