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을 되돌아보는 많은 TV 영상들, 그리고 기사들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꽤 많은 것들이 발견되었다.
제대로 언론의 조명을 받지도 못하고 있는
은메달, 동메달리스트 그들의 환한 얼굴 그리고 멋진 모습들.
무릎을 꿇고만 수많은 세계기록 보유자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승자들...
늘 올림픽 때마다 나를 짜증나게 하는 두 가지.
첫 번째는 금메달 지상주의의 우리나라 태도.
미국의 경우는 전체 메달 총계로 국가별 순위를 발표한대는데
미국이 하는 일들 중에 그건 그래도 옳은 일인 것 같다.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했을 때에
그 당시에는 분하고 안타까울 수 밖에 없겠지만
시상대에 올라서서 환하게 웃는
우리 나라의 은메달리스트, 동메달리스트를
나도 보고 싶다.
그들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할 수 있게
분명 그렇게 만들어 줘야 한다.
(그리고 이번의 체조 경기 件,
정당하게 받을 수 있었던 금메달이었던 만큼
탈환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그보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인정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금이나 모든 대우를 금메달리스트로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할까 싶다.)
두 번째는 스포츠를 통해서도 드러나는 힘의 역학관계.
미국은 말할 것도 없지만 중국 역시 무서운 놈들이다.
이번 올림픽에 대만이 태권도 종목에서
대만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고 한다.
그런데 시상대에서 눈물을 쏟으며
올림픽대회기가 게양되는 것을 바라보고
올림픽대회가를 들어야 했단다.
왜?
중국이 자신들의 일부라도 굳게 믿고 있는
대만의 국기를 게양하지 못하도록, 국가를 틀지 못하도록
오래 전부터 국제대회들에 압력을 가해서란다.
하나의 중국...
세계 강국으로의 터닝포인트로 삼고자 노리고 있는
다음 베이징 올림픽을 치를 때에
과연 중국이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멋지게 해낸 많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다소나마 위로를 받게 된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을 당당히 싸워 이겨낸
몽골의 여자 마라토너...
뜻밖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으며 스타디움에 등장한 브라질의 남자 마라토너...
이들이 있어 올림픽이 조금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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