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촉발된 미국 금융 위기라는
쉽지 않은 소재에 대해 영리하게 잘 접근하여 만들어진 영화.
#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모두
(희한하게도) 전작들을 다 보지 못해 거의 처음이다시피 했는데,
각 캐릭터들에 대한 연기연출이 매우 뛰어나
이 영화의 의도와 에너지를 온전히 느끼게 해준 수훈 갑!
# 영화의 시작과 중간에 등장했던, 인상적이었던 자막_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 i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ain't so.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Truth is like poetry.
And most people fucking hate poetry.
진실은 시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를 혐오한다.
- 워싱턴DC 어느 술집에서
잠언과도 같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여전히 유효한...
★★★★
# 영화 속 케이트 블란쳇을 보면서
나는 왠지 영화 'I Am Love'의 틸다 스윈튼이 계속 떠올랐다.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강렬한 아우라와 대체불가능한 탁월한 연기력이 무척 닮았다.
현재의 공허함과 이에 대비되는, 세상에서 허락되지 않는 사랑에 빠져드는 열정의 유사성,
어찌 보면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스토리이지만 훌륭한 연기와 연출의 힘이 발휘되어
감각적이면서도 우아한, 그래서 지극히 매력적인 작품이 된 공통점 역시 느껴졌다.
# 이 영화는 미술, 의상 등의 프로덕션 디자인과 음악, 촬영, 연출에 이르기까지
훌륭하게 빚어낸 독특한 질감 또한 매우 돋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인물의 감정선을 더할나위없이 섬세하게 그려 나간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
이 영화가 두 여배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리라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번 설 연휴에 TV에서 본 네 편의 한국영화_
악의 연대기 - 경찰조직의 부패 스토리는 요새 영화, 드라마 어디에서나 넘쳐나는...
(있는 자들 중 제대로 벌을 받는 사람이 대체 '있기는' 한 건지~)
모티브 뿐만 아니라 영화의 극본, 연출, 연기 모두 그냥 노멀했던...
차이나타운 - 갈수록 더욱 멋있어지는 김혜수와 알수록 매력적인 김고은이
우리 영화에 매우 '쓸모있음'을 증명해 보인 딱 그 정도...
국제시장 - 직접 보니 뭐 그렇게까지 욕먹을 것까지는 아닌...
그런데 '영화'로서 만듦새는 되게 별로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국제시장 끝나고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되어,
전반부의 여전히 연애하듯 사랑스러운 장면들은 아쉽게도 놓치고
이별을 앞둔 중반부부터 보게 된...
76년을 맞잡은 손, 그리고 마지막 무덤 씬이 기억에 남는...
영화의 시작부터 보면서 차곡차곡 쌓인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본 절반만으로도 잘 만든 영화라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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