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실 이 공연, '무대'를 보러 갔었다.
그런데 정말, '무대'만 보였다...
# 꽤 긴 제목을 가진 이 연극은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등에서
작품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등을 모두 휩쓴
매우 핫한 작품이다.
이번 한국 프로덕션은
대본만을 라이선스 계약하여
연출, 무대 등은 모두 한국 제작진들이 새롭게 만들어낸,
Non-replica 방식으로 제작된 공연이다.
한국공연 역시 무대/조명/영상 디자인의 존재감이
더할 나위 없이 발휘된 공연이었다.
다양한 공간들을 아이디어가 돋보이게 만들어내고
자폐아 소년의 생각과 대사를 시각화하는 등
무대/조명/영상의 시너지가 대단했다.
그러나 이 공연장의 무대가 너무 와이드하여
이 작품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담아내기에
집중도와 섬세함이 떨어져 아쉬웠다.
지나치게 큰 공연장에 무대/조명/영상이 너무 도드라지다 보니
오히려 이 작품의 메시지를 덮어버렸다.
그리고 음악과 금속성 강한 음향도 너무 볼륨이 커서 자주 방해가 되었다.
엄청난 대사량과 자폐아 연기를 집중력있게 잘 소화해 낸 윤나무,
베테랑답게 조용히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 배해선,
예상과 달리 첫 연극무대가 별로 어색하지는 않았던 심형탁,
그리고
무브먼트에 가까운 안무 또한 인상적이었다.
# "그건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엔딩 씬은 무척 뭉클했다.
그리고
뒤이은 커튼콜에
손끝을 마주하는 것이 유일하게 허용하는 스킨십인 그가
감격에 겨운 얼굴로 객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난 잠깐 망설였으나 결국 손을 뻗어 화답하진 못했다.
이 공연은
크리스토퍼의 세계에
관객들이 좀더 다가갈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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