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brief comment

Death Note

spring_river 2015. 8. 4. 11:58




이상하게 그닥 안 당기기도 하고 공연장도 멀고 해서

계속 게으름 피우다가 이제서야 본...


큰 기대없이 봐서인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래도 세계적으로 이름난 선수들이 모였기에 적어도 '기본적으로 뮤지컬스럽게'는 잘 만들었다. 

원작을 안 봐서인지 뮤지컬로 압축한 극의 전개도 그닥 나쁘지 않았고

(아니, 원작을 안 보고도 이 정도 큰 무리없다고 느껴진다는 건 나름 잘 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와일드혼의 음악도 킬링 넘버가 없어서 그렇지 전반적으로 뛰어났고, 가사도 좋았다.

일본 크리에이티브팀(연출 무대 조명)이 만들어낸 극의 아우라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지금의 이 캐스트들이 아니면 이 정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는 좀 의문이다.
(그러니까... 연출적 여백이 많은 만큼 존재감이 약한 배우진이라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을...)

그만큼 이 주조연 5명의 스타 배우/실력파 배우들의 공 또한 컸다.


아쉬운 점들은...

라이토가 서서히 광기에 사로잡히는 변화를 연기력이 받쳐주지 못해 종반부 임팩트가 약해져 버렸고,

엘과 미사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 배우의 스타성이 오히려 아까웠고,

돌출무대와 2층무대의 활용도 역시 좀더 욕심을 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라이토와 엘의 테니스 대결 연출 씬,

가장 마음을 움직였던 건 렘의 솔로 넘버 '어리석은 사랑' 씬.

가장 므흣했던 건 공연의 전반적인 호흡 조절에 공이 컸던 류크 역 강홍석 배우의 성장세.


종합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초연 완성도가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공연.

그리고 

앞으로 재연되어도

실력과 존재감 모두 갖춘 배우들의 의존도가 높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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