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참고자료로 필요해서
회사 매체광고담당 직원에게 최근 매거진들의 광고단가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주요 매거진들의 광고제안서들을 몽땅 모아서 압축파일 메일로 보내 온...
필요한 내용만 찾아서 대충 참고한 후에
보내온 자료모음이 몇백 메가바이트로 너무 커서 전부 그냥 삭제하려다가
혹시 모르니 몇 개만 보관하자 싶어 두어 개를 읽어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
예를 들면 이런 것들...
타깃 프로파일을 어떻게 잘 포장하느냐도 이런 기획서류의 포인트 중 하나인데
유명 여성지 한 곳의 제안서를 보니
30대/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의 397 여성 그룹을 메인 타깃으로 삼아
이 397 타깃그룹의 프로파일에 꽤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었다.
그들이 얘기하는 이 사람들은,
위의 정의도 좀 낯간지러웠지만, 그들이 어차피 필요한 건 이들의 소비력이다...
그리고...
그쪽 세상사에 무지하여 내가 미처 몰랐던 것 중의 하나는,
폐쇄형으로 운영되는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가 이젠 핵심 타깃이라는 걸 알게 된...
아... 트렌드가 요새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
그래서 이 매거진은 아래와 같이 주요 고급 커뮤니티에 많은 정기독자층이 구축되어 있고
이들과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었다.
다른 유명 VIP 매거진의 제안서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곳은 훨씬 더 구체적이었는데
자기네 매거진이 (아마도 무료로) 발송되고 있는 (주로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 및
각각 OO동, OO동의 고급 빌라들의 리스트가
아래와 같은 형태로 무려 8장에 걸쳐 빼곡히 상세하게 망라되어 있었다.
광고 전략이 변화했고, 보다 선명해졌다.
예전엔 총 발행부수가 어떻고 총 독자 수가 어떻고 하는 전체 볼륨을 강조하면서
주요 타깃 시장에 대한 세부적인 어필을 들어갔다면
이제는
최상의 소비력을 갖춘 최고 VIP들로 이루어진 고객(이들은 편리하게 또 서로 모여있다...)이
구체적으로 이만큼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광고해라! 바로 이 단일 메시지이다.
광고주가 될 만한 그런 브랜드들을 구매할 능력이 없는 기타의 숫자는 무가치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소비하는 자'만이 '존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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