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brief comment

EVITA

spring_river 2011. 12. 13. 12:21




뮤지컬 '에비타'는
The Phantom of the Opera, Jesus Christ Superstar에 버금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때론 가슴이 쿵쾅거리기도 하고 소름이 돋으며 전율이 이기도 하고 머리가 시리기도 하다...
음악의 선율 자체도 감동이지만
작품에 쓰이는 구조를 알게 되면 더욱 감탄하게 된다.
같은 멜로디라인의 리프라이즈 역시 작품의 핵심을 찌르는 등
매우 철저히 계산된 음악적 구조를 띠고 있으며
이처럼 잘 짜여진 음악이 송스루 형식으로 드라마를 전개시킨다.

이번 공연은 국내 정식 라이선스 초연 이후 5년만의 재공연으로,
단순히 배우들만 바뀐 재공연 무대가 아닌
연출, 구성, 가사, 안무, 무대, 조명, 의상 등 전체가 새롭게 바뀐 리프러덕션이다.
전반적으로 더 세련되고 더 템포감 있고 더 냉정한 무대로 변모하였다.





에바 역의 정선아 / 리사

최고의 기량을 갖춘 여배우가 아니라면 소화할 수 없는, 최고 난이도의 이 역할을
가장 적임자의 배우들이 맡아 베스트 퍼포먼스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에바가 지닌 양면적 이미지가
정선아에게서는 7:3 그리고 리사에게서는 4:6 비율로 느껴지는...

체게바라 역의 이지훈 / 임병근
2006년 초연에 비해 체게바라의 비중이 높아진 이번 무대에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두 사람 모두 출연 뮤지컬 전작을 본 적이 없어 처음 보는 케이스였는데
에바 못지않게 어려운 이 배역을 참 멋지게 해 내는 모습...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한 이지훈 그리고 당차게 열정을 쏟아내는 임병근 이 두 꽃미남 체게바라.

후안페론 역의 박상원 / 박상진
에바, 체게바라와는 달리 주로 레치타티보 형태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쉽지 않은 이 배역...
박상원은 연륜에서 우러나는 후안페론의 아우라, 박상진은 상대적인 노래실력이 강점. 


관객들이 캐스팅별로 한 번씩 꼭 두 번은 봤으면 하는 공연이다.
캐스트별 다른 매력을 모두 느꼈으면 하는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호락호락 쉽지 않은 작품인지라 적어도 두 번은 봐야
이 작품의 커다란 힘이 제대로 머리를, 가슴을 칠 수 있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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