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brief comment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spring_river 2010. 11. 24. 15:39


   

   괴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중도 위기를 겪었을 때에
   팬들의 모금 지원으로 공연을 올리기도 한
   전무후무한 사례로 유명한 공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이 공연을
   난 이제서야 처음으로 만났다.

   이번 프로덕션은
   송창의, 박건형 스타캐스팅으로
   흥행에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기존 베르테르 마니아들에게는
   실망을 안겨 주었다는 얘기가...
   (
이전 프로덕션을 보지 못했으니

    비교평가를 할 입장은 아니고...)

   소문으로만 듣던 뮤지컬 넘버는

   클래식한 유려함이 풍부했다
.
   그러나 몇몇 곡들은 마디에 가사가

   무리하게 들어가 아쉽기도 했던
...

오랜만에 뮤지컬무대에 선 송창의는
베르테르 캐릭터에 참 잘 어울렸다.
임혜영, 민영기도 제 몫을 해 냈고
.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앙상블은 역할이 참 미비하다
.
연출적인 면보다는 뮤지컬화한 창작 대본의 문제로 보이는
...

이번 프로덕션의 가장 실패요인은 바로 무대였다
.
중극장용 작품을 처음으로 대극장용으로 확대하면서

새롭게 디자인된 무대의 구성이 후면으로 쏠려 디자인되고
배우 동선 역시 그에 따라 연출되면서
의미가 미약한 이따금의 앙상블 씬만 무대 중앙에서 이루어지고
베르테르-롯데-알베르트 주요 인물의 중요 씬들이 답답하게 후면에 놓이는
언밸런스한 문제점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잔잔하다
.
극의 흐름도, 음악도
...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
그러나 이를 보완해 주는 건 그래도 원작의 무게인 듯
...
요즘 계속 느껴온 바이지만

현대극이라면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그런 신파와 멜로가
왠지 고전에서는 용서가 되고 인정이 되면서
혹은 여러 해석을 열어놓으면서 보게 된다는 것
...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어지간한 스타 캐스팅이 아닌 한
그리고 무대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 한

대극장 공연으로 계속 이어가는 건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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