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monologue

문득 그리운 얼굴......

spring_river 2010. 3. 30. 18:58


엊그제 엄마 아빠한테 안부 전화를 걸었다가
"
할머니는?" 하고 물을 뻔 했다.
말이 내뱉어지기 직전에 '아차' 싶어서 삼켰다
.
이런
......
돌아가신 지 오래 되지 않은 분들은

그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오래도록 실감이 나지 않는다.
두 달 여전에 돌아가신 할머니도 그렇고

작년에 돌아가신 시외삼촌도 그렇고...

갑자기 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
전화 걸어서 찾으면 할머니 목소리가 들릴 것 같고

집에 가면 그 넉넉한 품으로 안아 주실 것 같다...
할머니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게 잘 믿어지지 않는다
...
엄마한테는 까다로운 시어머니였고

새언니한테는 엄한 시할머니였을지 모르나
나한테는 한없이 그냥 좋은 할머니였다.
3이랍시고 입맛없는 게다가 입까지 짧은 손녀딸을 위해

일 년 내내 새벽부터 일어나 매일 김밥 도시락을 싸 주셨던 분이셨다.
늘 내 생각 내 걱정을 해 주시던... 그리고 보고 싶다고 하시던 분이셨다
.

예전에

돌아가셨다는 의미를 묻는 그루에게
내가 대답했던 말이
정말 그 말이 맞는 듯하다
...
죽음이란
...
그 사람을 보고 싶어도

이젠 볼 수 없다는 걸
그걸.. 의미한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