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5월말은 내게 치명적인 시기다.
작년 이맘때에는 그루가 다쳐서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올해는...
아빠가 지난주에 갑자기 큰 수술을 하셨다.
(월요일에 수술을 하셨는데 엄마가 금요일에 내게 전화하면서
그때에서야 알려줬다. 일하는 애 뭐하러 얘기하냐고 알리지 말랬다고...)
토요일에는 시댁 제사가 있어서 일요일 어제에서야 병원가서 뵙고 왔는데
8시간이나 걸린 대수술이었고 수술은 잘 끝났으나 정상적으로 회복되려면
1달은 넘게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아빠도 고생하셔서 뼈만 남았고, 병간호하는 엄마도 얼굴이 반쪽이고... 눈물이 났다.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왔더니
그루가 갑자기 열이 38~39도를 오르내린다.
오랜 감기를 떨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목이 부은 듯하다.
그루 아빠도 몸살에 장염 기운까지 겹쳐서 몸이 신통치 않고...
어젯밤 베란다에 기대고 앉아 별빛 하나 없는 하늘을 멍하니 쳐다 보았다.
기운이 쭉 빠지면서 울고 싶어졌다.
진정 아프고 싶은 사람은, 정말 쓰러지고 싶은 사람은 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