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학로에서 연극 'Made In China'를 보고
(연극은 별로였다. 이지나 연출이라 좀 기대했었는데...)
집에 도착할 무렵 전화를 받았다.
그루가 소파에서 떨어졌다고.
그냥 떨어진 게 아니라
소파 위에서 막 달리다 그 속도 그대로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병원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집에 부리나케 가서 그루를 보니
이마가 튀어나오고 멍들어 있고
눈두덩이 한 쪽도 부어 있었다.
아무래도 머리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불안하니
병원 가서 CT 한번 찍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루 아빠랑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향하는데
택시 안에서 갑자기 그루가 축 쳐지면서 말도 안 했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병원에 도착해서 CT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왈칵 토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원래 머리 다치고 토하는 게 굉장히 안 좋은 징조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루 아빠가 아무래도 또 입원하게 될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자고 했다.
CT랑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불안 초조해 하며 기도를 했다.
결과는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또 십년 감수했다.
진짜 그루 때문에 내가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
정말 묶어 놓고 키우든지 해야지
그 부잡스러움을 앞으로 또 어떻게 당해낼까 싶다.
암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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