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brief comment

The Actresses

spring_river 2009. 12. 16. 16:37




세간의 표현 중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연예인을 공인이라 일컫는 것이고

내가 많이 싫어하는 게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사회지도층이라 일컫는 것이다...

연예인은 公人이 아니다.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공적인 일인가
?
단지 많은 사람들이 유무료로 접하게 되는 여러 매개체에 많이 등장하는 연유로

굳이 따지자면 스타성 여부에 따라 크고작은 사회적인 영향력을 지닌 사람 정도?...

연예인에게 공인이라는 적합치 않은 잣대를 무리하게 들이대는 것에 대해

별로 탐탁치 않긴 하다
.
특히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남들이 갖지 않은 비범한 기질이 있는 사람들인데

거기에 필요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자유로움이다.
자유로움이 없는 곳에서 상상력이 맘껏 펼쳐질 수 없고 문화예술도 풍요로워질 수 없다
.
법에 아주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그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에 대해서는

약간은 너그러울 필요가 있다.
아니, 그보다는

연예인일 뿐인 사람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할 필요가 없다.
(
이쪽 세계에 와서 들은 뼈있는 우스갯소리 중의 하나가
,
배우의 '' '
'인 건 그들은 사람이 아니니 사람이길 기대하지 말라는 거다...)
자신들은 남 흉보고 속이고 싸우고 바람피우고 룸살롱가고 이혼하고 다 하면서

연예인들에게는 금욕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때에 배신감을 느끼고 또 돌을 던진다.
기대를 과하게 갖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
둘 다 부질없는 감정낭비다
.
황수정은 단아한 예진아씨 그 자체가 아니라

허준이라는 드라마에서 그 역을 연기한 배우일 뿐이고

타이거우즈는 아이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할 모범 영웅이 아니라
세계적인 골프플레이어일 뿐이다
.
물론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으면
凡人들과 똑같은 댓가를 치러야 한다.
(
, 물론... 이혼은 다른 문제다. 이혼은 죄가 아니니까
...)
이미지 실추, CF 해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도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
그러나 딱 거기까지만
......
자신들의 기대 대비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해서

그 사람이 다시는 설 수 없도록
필요 이상의 돌팔매질을 하고 원천봉쇄를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다시 사랑을 받게 되든, 그렇지 못해 도태되고 말든

그 본인의 몫이고 또 그 모습을 접할 사람들의 선택이다.
그냥 그거면 된다
...
(
물론, 한편으로는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한 댓가나 광고모델에 대한 지불이
자신을 좋아하고 인정하는 사람들 덕분이라는 당연한 인과관계를 인지한다면
그들은 좀 영리해질 필요가 있긴 하다...)

연예인은 가깝게 느껴지고 정치인들은 무관하게 느껴져서인가

정말 필요한 '
公人의 자격'에 대해서는 정작 무심하다.
이중국적 아들 하나만 있어도 인사청문회에서 맥없이 고개숙이고 사라지던 때와 달리

요즘은 별별 비리가 한꺼번에 다 드러나도 소란스럽지 않게 태연히 장관이 된다...
정말 소리높여야 하고 비난해야 하고 막아서야 하는 건 저 진짜
公人들인데......

... 이 영화는

그냥 So So 정도......
괜찮은 기획 아이디어는 살 만하다
.
여배우들은 적정한 선을 넘나들며 자기 이름의 그 여배우를 각자 충실히 연기한다
.
영화를 보면서 '남자들은 이 영화 되게 싫어하겠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여배우들 모여서 수다떠는 걸 왜 돈내고 봐야하느냐며
분개하면서 영화관을 나서는 남성관객들을 몇몇 목격했다
...
(
근데 과연, 수다에 분개한 걸까...전체적인 수위가 기대에 못미쳐서일까
...
 
무슨 영화인지 전혀 모르고 본 것도 아닐 텐데 대체 그 남자들은 뭘 기대한 걸까
...)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도

팀 송년회를 하면서 식사 전에 좀 일찍 나와서 같이 영화보자는 의견 때문이었는데
여자 팀원들은 모두 이 영화를 꼽은 반면, 남자 팀원 두 명은 별로라고 해서
결국 우리팀 여자들끼리만 같이 본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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