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brief comment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spring_river 2017. 5. 12. 12:18

 

 

 

★☆


# 티켓은 오픈되고 공연은 개막되기 이전이었던 한두 달 전쯤, 
   배우 팬들 구매를 제외하고는 이 공연의 사전티켓판매가 부진하다는 얘길 들었다.
   원작이 좀 오래된 작품이어서 인지도 문제인 건가 원캐스팅 때문인 건가 싶었는데
   공연 마니아들(전체는 아니고 일부라고 믿고 싶은)이 이 작품을 '불륜극'이라고 싫어해서란다.
   그 얘길 전해듣고 좀 어이가 없었다.
   어떤 작품인지 제대로 잘 몰라서도 아닌, 동명의 영화를 보고난 이들의 말들이란다.
   어떻게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그 연기를 보고도 
   불륜극이라는 한 마디로 이 작품을 정의할 수 있는 건지...
   생각의 자유라기보다는 생각의 경직성과 생각의 수준 문제다, 내가 보기엔...

# 그 일이 있고 며칠이 흐른 후,
   이 공연의 대표곡인 'Before and After You / One Second and a Million Miles' 
   한국배우 녹음 음원을 들었다.
   듣자마자 확 꽂혔다. 
   작곡가가 누구지 싶어 찾아봤더니 'The Last Five Years'의 작곡가다.
   그 작품도 음악이 참 좋았었는데 역시...
   또, 이 공연으로 2014년 토니상 음악상을 받았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역시...
   암튼 사전에 접한 음악으로 이 공연에 대한 호감이 확 높아졌다.

# 그리고 공연을 보았다.
   역시 음악이 좋았다. 
   유려하고 또 다채로웠다.
   그러면서도 음악이 꽤 어려운 편이었는데
   이를 완벽하게 잘 소화해낸 옥주현, 박은태의 공은 확실했다.
   (음원을 미리 들었을 때 든 생각인데 한국어가사도 우수~) 
   무대·영상·조명디자인의 합도 탁월했다.
   음향디자인은 약간 아쉬운...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예상했던 것보단 좋았고
   원작의 중년을 연령대를 낮춰 30대 배우들이 한 것도 생각보단 괜찮았다.
   다만, 극 후반부 옥 양의 눈물바람은 옥의 티였다.
   그렇게 관객들보다 먼저 막 울어버리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안타깝고 아련하고 먹먹했을 것 같은......

# "한 가지 할 이야기가 있어요. 
    다시는 말하지 않을 거예요.
    기억해 줘요.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예요.
    몇 번을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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