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quotation

공공성에 기초한 '분배' vs 시혜적 '나눔'

spring_river 2011. 1. 19. 15:58


부자가 사회에 빚진 자라면
가난한 사람은 사회가 빚진 자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사회의 비극은 지배세력이나 엘리트층에게서
이런 사회 개념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점에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부, 명예, 권력이 사회에 빚진 것임에도
오로지 자기가 잘나고 자기 돈을 투자하여
, 명예, 권력을 차지했다고 믿게 하는 사회화 과정 때문이다.

가령 유럽에서 불친절한 의사를 만나기 어려웠지만
한국에선 친절한 의사를 만나기 어려운데,
이 차이는 사회와의 관계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의사가 되기까지 사회로부터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의료의 혜택을 받았다면
사회연대의식, 사회환원의식을 가질 수 있어서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세금도 잘 내지만,
한국처럼 지독한 경쟁구조에서
자격증을 따기까지 거의 모든 비용을 가족(부모)이 충당한다면
주로 특권의식, 보상의식을 갖게 되어
환자들에게 불친절하고 세금 내기도 싫어하는 편에 속한다.
한국 사회에 가족이기주의가 만연한 배경 또한 다른 데 있지 않다.
합리적 보수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말로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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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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