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photo essay

여름 휴가

spring_river 2008. 8. 12. 13:48

지난주 34일로 속초에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차를 가지고 간 처음의 장거리 여행
...

첫날은 설악 워터피아에서 보냈다. (여기에서는 사진을 안 찍은 관계로
...)
하루종일 놀기에 좋은 곳이었다. 그루도 굉장히 즐거워했고
...

다음날 아침에 펜션 앞에서 그루와 찰칵~





둘째날...
동해안에서 거의 북쪽 끝에 있는 화진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
북쪽 끝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고 물도 맑고
...
바닷가에 내놓은지 두어 시간만에 그루는 초콜릿빛으로 바뀌어갔다...




셋째날...
설악산을 오르다...



흔들바위에서...



흔들바위까지도 헉헉거리며 올랐는데
중간부터 탄력받은 그루가 울산바위까지 올라가겠댄다...
한참을 망설였다
...
올라갈 것인가, 아님 둘이 올라가라고 하고 난 그냥 밑에서 쉴 것인가
...
2000
년엔가 설악산을 오른 적이 있었다, 울산바위까지
...
울산바위까지 오르는 그 길의 중턱에 있는 경사진 808계단에서

정말 말 그대로 '확 죽어 버리고 싶었다'!
진짜 얼마나 힘들었는지
......
그 기억이 아직도 떠오르기에 꽤 망설였다
...
그래도... 두 번째 오르는 건데... 저번보다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래, 가자! 하고 울산바위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
오산이었다
!
두 번째였지만, 그 사이 8년이란 세월을 더 늙었다는 걸 간과했다
!
게다가 아침에 빵 몇 조각 먹고 오르는 길이라

더위에 현기증까지 일면서 정말 그 급경사 계단에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을
억지로 일으키며 겨우 올랐다
.
거대한 몸집 때문에 금강산에서 열리는 예쁜 바위 선발에 채 못 가고

이 곳 설악에 주저앉았다는 울산바위를 '대체 얘는 왜 여기 주저앉은거야' 탓하며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정상을 밟긴 했다.
정말 다시 다짐한다
,
진짜! 진짜! 다시는 울산바위에 오르지 말아야지
!!!

두 번째라고 해서 쉬운 건 없다
...
첫 번째와 두 번째 그 간극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작은 변화들이

두 번째를 쉽지 않게 만든다...
아니, 어쩌면 더 다가가기 힘들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은
......





마지막 전날밤, 대포항에서...




펜션에서의 마지막 기념촬영~




마지막 날...
그루를 위해 다시 찾은 바닷가
...
강릉 방향으로 내려가는 해안선에 있는 하조대 해수욕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