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새벽부터 가라는 조언을 하길래 일찍 서두르려고 했으나
알람끄고 좀더 잠든 바람에 호텔에서 8시에 출발해 8시반쯤 청수사 입구 도착.
거대한 '호칸지' 목조탑이 시선을 먼저 사로잡았고
다행히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은 '니넨자카', '산넨자카'를 비교적 호젓하게 걸었다.
막상 청수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엄청 몰려오기 시작.
학생들 수학여행 시즌인지 학생들이 특히 많고
일반 단체도 많고 외국인들도 많고...
정말 1시간은 더 일찍 왔었어야 해ㅠㅠ
근데 이날 발견한 일본 수학여행의 색다른 풍경_
우리나라처럼 선생님이 한 반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라
학생 5명 정도를 그룹지어
1명의 (아마 은퇴자인 듯 나이가 지긋한) 가이드가 인솔해 다니면서
곳곳을 자세하게 친절히 설명해주고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는데
바람직한 수학의 모습이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청수사'는 교토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다웠다.
일본식 사찰의 독특한 건축양식도 잘 느낄 수 있었고, 교토 전망도 좋았다.
본당의 건축구조를 자세히 보면
바닥부터 올라와 있는 게 아니라 격자형으로 짜여진 꽤 높은 나무기둥들 위에 들어서 있고
무대라고 부른다는 저 곳은 마치 테라스처럼 돌출되어 있다.
앞으로 계속되는 일정에서도 나오지만
일본은 이상하게 불상이나 사찰의 여러 조각상들에
빨간 턱받이를 해 놓은 경우가 무척 많았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가 너무 자주 보이길래 궁금해서 검색해 찾아보니,
'불상의 턱받이와 앞치마는 지장보살과 관련이 있다.
일본이 지장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과정에서
어린아이의 수호불이라는 의미와 부합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를 귀신이나 병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지장보살인데,
불행하게 어린아이가 사망하게 되면
부모는 아이가 쓰던 턱받이와 앞치마를 지장보살에게 걸치며
좋은 곳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빨강은 생명의 색상이자 신성한 색상이다'
그럼, 그 많던 턱받이들이 모두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담은 건가......
아점을 먹으러 니시키시장으로 향하다가
버스 한 정거장 먼저 내리는 바람에
어젯밤의 기온거리, 폰토초골목의 조용한 낮풍경을 한번 더 보다~
시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아케이드의 중간에서 발견한
'니시키텐만구'라는 작은 신사,
그리고 우연히 마주쳐 보게 된 특이한 불교 행렬~
'니시키시장'의 먹거리는 대략 대여섯가지로 한정돼 있었고
관광객 대상이어서인지 가격대가 만만치않은...
덕분에, 찾아둔 현금 거의 다 쓰고
비싼 군것질거리로 요기 간단히 채우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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