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monologue

2005년의 끝자락에서...

spring_river 2005. 12. 30. 16:53

2006년의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지금이 2006년 같고

그래서인지 며칠 후면 새해라는데 특별한 변화의 감흥이 없다.

단지,

몇 주 전부터 그런 생각은 가끔 들었다.

내년이면 내 나이 서른여섯이구나...

서른 여섯이라는 숫자에 갑자기 아득해진다.

이런 적이 별로 없었는데...

보통 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갈 때에 사람들은 많이 당황해 하지만

나는 그 순간에도 미동조차 없었다.

미혼으로 맞는 서른이 아닌, 결혼한 이후에 서른을 맞아서였을까...

서른이 되고 서른 하나, 서른 둘, 서른 셋이 되어도 아무렇지 않았던 내가

서른 여섯이라는 숫자에 화들짝 민감해진 이유는...

수치상으로 반올림되는 숫자여서인지
갑자기 눈 앞에 40이라는 낯선 숫자가 보여서이다.

이제 40대에 가까워진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억울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별안간 확 늙어진 느낌이다. 40대라니...

 

내게 언제나 연말은 일하느라 정신없는 때였다.

그래서 한 해를 돌아본다든지 새해 다짐을 해 본다든지 하는 여유가 없이

그냥 익숙했던 달력을 새 달력으로 바꿔 놓으며 그렇게 늘 새해를 맞았었다.

올해도 역시...

다른 건 잘 모르겠고,

문득 그런 생각을 들었다.

올해는 내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미워했던 것 같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 늘 애쓰며 살아왔는데 올해는 그게 잘 안 되었던 것 같다.

. .

내년엔 그러지 말아야지...

올 한 해...

작년의 사고 이후 그루가 아무런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맙고

아빠가 갑자기 대수술을 받긴 하셨지만 그래도 빨리 완쾌되고 계셔서
그것도 감사하고

그러구보니 감사할 일들이 많네...

 

나를 아는 모든 분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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