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onologue

Routine

spring_river 2024. 2. 24. 23:27

 




루틴이 버거워졌다.
언제부터인가 귀찮아졌다.
대략 세어보니 평일의 경우 약 열다섯개의 루틴을 유지하고 있었다.
괜한 저항감인지 이유있는 게으름인지
최근 그 루틴을 하나씩 하나씩 놓고 있었다.
그랬더니 홀가분해지기는커녕
해야할 일을 못한 듯한 미적지근함이
숙제처럼 짐처럼 빚처럼 은근히 계속 쌓여 갔다.
루틴이 날 지배하는 듯해 기껏 거슬렀더니
오히려 루틴의 부재가 짓누르다니...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나……


루틴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
주말이 끝나가는 일요일 밤이면
늘 집에 전화걸어 엄마아빠한테 안부전화를 했다.
1주일에 겨우 한번 딸 목소리를 들려주는...
근데 이제
아빠 목소리를 매주 듣는 루틴이 사라졌다는 걸 깨닫고

불현듯 마음이 탁 가라앉았다.
그리고 갑자기 아빠 목소리가 무지 듣고 싶어졌다.
아빠 목소리 들으러 그리고 아빠 얼굴 보러 조만간 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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