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brief comment

MET opera on screen_ Knight of Rose

spring_river 2010. 4. 1. 19:00




절기를 잊은 듯한 3월의 마지막날에 본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_

최고의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페라 스타

르네 플레밍과 수잔 그레이엄이
자신들의 대표작 캐릭터이기도 한

'
장미의 기사'의 두 주역으로 다시 선보이는 공연이다.

메트의 오래된 프로덕션답게

신선함보다는 노련함과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이제껏 스크린으로 접한 메트 오페라 작품들 중

오페라 가수들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이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감상하기에 편안한 작품이었다
.
마샬린 공작부인 역의 르네 플레밍은

다소 변덕스러운 성격의 표현에 있어서도 순발력이 뛰어났고
인생의 외로움, 나이들어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상실감 등을 깊이있게 표현했다.
옥타비안 백작 역의 수잔 그레이엄은

남자 역할과 여장한 남자 역할 두 가지를 오가며
쉽지 않은 캐릭터들을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해 내었다.
소피 역의 크리스틴 쉐퍼는 그냥 무난한 정도
...
마지막 3막에서 세 명의 소프라노가 함께 부르는 3중창이 매우 아름다운데

르네 플레밍과 수잔 그레이엄의 연륜에 다소 못미치는 듯도...
옥스 자작 역의 크리스틴 지그문손은

그 캐릭터의 능글능글함과 천한 기질을 정말 너무 잘 연기했다.
캐스팅에 따라 잘못 하면 지루할 수도 있을 듯한 이 작품에 그가 생기를 불어넣었다
.

18
세기 비엔나의 시대적 배경을 잘 표현한

무대와 주요 의상들도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
파이널 3중창과 옥스 남작의 왈츠 음악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스트라우스의 음악과 오케스트라 연주 모두 매우 좋았다.
전체적인 형식상으로는 희극 작품이나
,
파이널 3중창 때문인지 마샬린 공작부인의 아련한 뒷모습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애잔한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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