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오롯이
작가 때문이었다.
연극 'ART'의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신작으로
작년 토니상 연극 부문 작품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연극 '대학살의 신'_
일상의 쪼잔함,
지식인/중산층의 허위의식 등을
지적 코미디로 풍자하는 스타일은
전작 'ART'와 비슷하면서도
그 저변의 탁월한 통쾌함과
뒤끝있는 유머의 수위는
좀 덜한 듯...
그래도 역시
세련된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부부커플 4인의 캐릭터의 힘이 이 작품은 대단히 컸다.
극의 팽팽한 긴장감과 유쾌함을 능수능란하게 조종해 가는
연극계 대표배우들의 베테랑 실력이 돋보인다.
주로 묵직하고 강렬한 배역을 맡아왔던 서주희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함께
말 그대로 객석을 술렁이게 하는 구토 연기까지 또한번 감탄하게 만든다.
대학살의 신은
다름아닌 자기 안의 파괴적인 욕망으로부터 자라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마지막대사 그대로) 지랄 맞은 하루를 통해 관객들에게 던져진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한 언어로
결국 상대방을 희생시키고 자기 이익을 챙기려하는 모습을 통해
그야말로 중상위 계급계층의 전형적인 삶의 이면을 신랄하게 발가벗긴다.
(물론 그러한 술수의 최고봉은 정치인들이다...)
우리는 늘
'소통'과 '폭력'의 그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경계를
직접 경험하고 그리고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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