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brief comment

Legally Blonde

spring_river 2010. 2. 26. 17:33



작년...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의 캐스팅 발표와 함께
뮤지컬 마니아들의 원성이 폭발했다.
주인공 엘 우즈 역에 캐스팅된 이는 제시카, 이하늬, 김지우
_
보통 연예인 캐스팅의 경우

연예인과 안정적 실력의 뮤지컬배우를 더블캐스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뮤지컬배우 출신은 전혀 없이 셋 다 연예인이 캐스팅된 것이었다.
(
...마니아들 역시 이중적인 게 사실이다
...
 
연예인 캐스팅에 대해 말이 많지만

 
나중에 마니아 동호회 사이트 리뷰 보면 연예인 출연분을 보는 경우가 꽤 많다
......)
anyway...
한참 논란이 있었던 그 때에 캐스팅 소식을 보며 나는 김지우 공연을 보고 싶었다
.
김지우의 경우 연예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되고 있는 배우 중의 하나다
.
그녀가 출연한 이전의 몇몇 공연들을 전혀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나 역시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작년에 어느 한 작품의 오디션장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성량도 풍부하고 노래 역시 웬만한 주연급 뮤지컬배우들과 비등한 실력이었다
.
연기 순발력이나 댄스 실력도 좋았다
.
안타깝게도 연예인이라는 딱지 때문에 그녀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
내가 보기에 그녀는 '뮤지컬 배우'이다
.

뮤지컬 분야 Creative들의 한국 Pool이 얇은 관계로

본래의 실력보다 다소 과대평가받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되는 장유정 극작/연출가의
첫 라이선스 뮤지컬 도전작이기도 하다.
대중적 코드를 잘 꿰뚫고 있는 그녀의 장기가 역시 잘 발휘되어

본 직업은 작곡가이나 번역/개사에서 더 큰 능력을 떨치고 있는 이지혜씨의 성과와 함께
미국적 색채가 짙은 이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될 수 있게 잘 만든 공연이었다.
번역/개사에 공들인 티가 났고, 스피디한 연출도 큰 몫을 했다

1
막에서 되풀이되는 테마 외에 크게 인상적인 음악은 없는 점
,
작품에 어울리는 미적 아름다움보다 기능적인 면에 충실한 무대 등이 아쉬웠지만

즐겁게 즐길 만한 유쾌한 뮤지컬로는 충분했다.
무대 위의 뮤지컬 배우 김지우는 역시 빛났다
.
빠른 호흡의 쉽지 않은 뮤지컬넘버들을 잘 소화했고

푼수끼를 포함한 엘 우즈의 캐릭터 연기도 매력적으로 잘 표현했다.
차곡차곡 경력을 잘 쌓아나간다면 정말 뮤지컬배우로 크게 자리잡을 거라 기대되는
...
주로 창작작품만을 공연해 온 PMC에서 오랜만에 라이선스 뮤지컬을 선보인 건데

High-quality
라기보다는 대중성 높은 괜찮은 프로덕션 레퍼토리가 추가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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