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없는 이 작품이 과연 뮤지컬인지 아닌지에 대한 격한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토니상 뮤지컬작품상 등을 거머쥔 소식이 들린 2000년 초기부터
이 작품을 궁금해했었다.
연출/안무가인 수잔 스토로만에 대한 기대 플러스,
과연 어떤 작품이기에 하는 궁금증......
솔직히 이 작품이 많은 관객들과 Contact하기에 미흡한 현재의 한국 시장에서
아무튼 단기간 공연으로 드디어 초연을 했다.
이 작품은
컨택트에 거리낌이 없는 남녀들의 이야기,
컨택트를 갈구하지만 남편과는 컨택트할 수 없는 여인의 이야기,
오늘 당장 컨택트를 하지 못한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춤으로, 무엇보다도 몸의 언어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미술작품 '그네'를 모티브로 하여 한 여인을 둘러싼 귀족과 하인의 역할극을 다룬
1막 'Swinging'은 관객의 시선을 충분히 이끌기에 좀 미흡했다.
의처증에 폭력적인 남편을 둔 아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발칙한 판타지를 그린
2막 'Did you move?'부터 서서히 무대에 흡입되기 시작했다.
뮤지컬 안무가에서 10년만에 배우로 무대에 선 이란영 선생님을 보는 게 즐거웠던,
그녀의 내공답게 안정적인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드디어 그 유명한 3막 'Contact'.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으나 진정한 인간관계의 부재 등으로 인한 외로움에 자살을 시도하는 한 남자가
환상 속의 '노란 드레스의 여인'을 만나 춤을 추며 삶의 의욕을 찾는 스토리다.
'노란 드레스의 여인'을 분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은
"과연..."이라는 감탄이 터질 만큼 관객들을 푹 빠지게 하는 엄청난 에너지로
무대 위의 많은 배우들 중에서도 오직 그녀만 존재하는 듯한 카리스마를 만들었다.
마이클 역할의 장현성도 관록이 빛났다.
(매우 약간의 대사가 있긴 하지만) '춤'만으로 완벽한 표현을 보여준
이 작품 'CONTACT'는 정말 Unique함이 돋보이는 멋진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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