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brief comment

MET opera on screen_ Turandot

spring_river 2010. 1. 28. 17:07




1월의 MET 오페라 스크린상영작은 드디어 '투란도트'
극 전개도 스피디한 편이고 무대세트 연출도 화려해서

별로 지루할 틈 없이 관람했다.
투란도트 역의 마리아 굴레기나는 명성답게 강렬한 음색과 연기가 돋보였다
.
칼리프 역의 마르첼로 조르다니는 10월에 본 '나비부인'의 핑커튼에 이어

다시 보게 된 테너...
핑커튼이 워낙 재수없는 캐릭터여서인지 칼리프 역이 훨씬 매력적으로 잘 어울린다
.
3 Tenor
를 이을 차세대 주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더니

3
막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아리아를 힘차게 잘 소화하는......
링컨센터의 관객들과 함께 나도 박수칠 뻔 했다
.
류 역을 비롯한 조역들도 탄탄하고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프로덕션이다
.

'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
그래서 언뜻 들으면 공주가 사랑에 빠져 잠 못 이루는 노래로 오해하기 쉬운데

'Nessun Dorma!'
 원제는 '아무도 잠들지 말라',
세 가지 수수께기를 푼 칼리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하는 투란도트에게

칼리프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라는 제안을 하고
투란도트는 중국 국민들에게 그 이방인의 이름을 알아내기 전에
아무도 잠들지 말라는 무자비한 명령을 내리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감에 차 있는 칼리프가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다.
나도 특히 좋아하는 아리아 중의 하나인데

로마월드컵 때인가 3 Tenors 콘서트 영상에서 접한 그 노래는 진짜 황홀했다.
특히 이 곡은 파바로티가 정말 최고다
.
아리아 음반에 실려있어 자주 듣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이 곡은 좀 서정적인 편인데

파바로티가 부르는 곡은 전율이 흐를 만큼 매우 강렬하다.

이 작품은 푸치니의 유작이자 미완성작으로 알려져 있는데

계속 비극만 봐 와서인지 이 공연의 밝은 해피엔딩이 의외였다.
거의 비극만을 다루어온 푸치니가 직접 마무리를 했어도

이처럼 해피엔딩으로 마쳤을까 하는 생각도...

작품의 등장시기 탓일 수도 있지만

'
투란도트' 역시 '나비부인'처럼
서양의 그릇된 오리엔탈리즘과 제국주의적 시각이 오롯이 담겨 있다.
두 작품 다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안타깝긴 하지만 불편함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
...
장예모는 이 작품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
동서양의 합일로 승화시켰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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