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brief comment

MET opera on screen_ Tales of Hoffmann

spring_river 2010. 2. 18. 17:24




뮤지컬 연출로 토니상을 수상한 경력답게 모던한 연출이 빛난다.
그리고 몇몇 씬에서는 오페라보다는 뮤지컬다운 그런 성향의 연출느낌도 드러난다
.
허리 수술로 인해 이번 시즌에서는 처음 지휘 모습을 보인 제임스 레바인도 반가웠다
.
호프만의 첫번째 여인 올림피아를 맡은 캐서린 킴은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에 이어 뉴욕 메트 무대에 선 네번째 한국인이라고 하던데
인형의 연기와 하이 소프라노의 콜로라투라를 잘 소화했다.
커튼콜 때 다른 유명한 주역들보다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뿌듯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기대하며...
호프만의 두번째 여인 안토니아 역의 안나 네트렙코는

월드스타라는 유명세 대비 솔직히 큰 감동은 없었다. 연기의 원숙미 뭐 그 정도
...
호프만의 세번째 여인은 워낙 그냥 무난해서
...
호프만의 뮤즈 및 친구 역의 케이트 린제이는 중성적인 그 역할이 잘 어울렸다
.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보는 예쁘고 날씬한 오페라 가수라는 사실에 반갑기도 한
...
사실 오페라는 소프라노가 대부분 주역을, 메조 소프라노가 조역을 맡게 되는데

'
호프만의 이야기'의 이 역은 출연 분량 및 비중을 보았을 때
오페라의 메조 소프라노가 욕심낼 만한 굉장히 매력적인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
메인 주역인 호프만 역의 조셉 칼레야는 솔직히 아쉬운 점이 많았다
.
노래 실력은 좋았으나 이 역할을 소화하기에 약간 미숙해 보였다
.
프롤로그, 그리고 각 여인들과의 사랑을 다룬 3개의 막, 에필로그 각각

상징하는 바가 분명히 있고
또 그래서 굉장히 다른 심리변화가 있어야 하며 그 표현이 탁월해야 할 텐데

가장 중요한 그러한 연기가 잘 드러나지 않았고 열심히 하며 애쓰는 모습만이 비쳐졌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메트에서 이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얘기가 있던데 궁금해졌다
.
다른 작품도 물론이지만 이 작품의 호프만 역은 정말 연기력이 뛰어난 이가 해야

제대로 이 작품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오펜바흐의 자전적 스토리가 반영되어 있다고 하던데

인터미션 때 연출가 인터뷰를 보니
이 작품의 연출에 있어 카프카와 펠리니를 많이 참고했다 한다
.
오펜바흐, 카프카, 페데리코 펠리니가

사랑... 정확히는 여자를 탐닉하느라 그의 예술적 능력을 제대로 다 펼치지 못한
그런 공통점이 있다는......
예술가들에게 여성(or 남성)편력은 뮤즈로서의 역할이 분명히 있기에

...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바이다.
그런데 그것이 예술에 긍정적으로 작용되지 못하고 그 예술까지 꺾어버리는 독이 됨은

상대방의 매력이 너무 치명적이어서인가
아님 그 예술가가 영리하지 못하고 심약해서인가
......
암튼... '호프만의 이야기'

주로 오페레타들을 작곡해 온 오펜바흐의 유일한 그랜드 오페라이자
미완성 유작이라 하던데

그럼... 이제 그만 놀고 그만 상처받고 열심히 일하야지 하는 그의 의도가
결국 실현되지 못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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