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빠르게든 느리게든 어느덧 흘러 지나가고
사람들은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 자신의 시간을 잘 살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가능했지만 가지 않았던 삶의 다른 길들을 상상해보기 시작한다.
그 다른 삶 속에서는 비밀스런 꿈들이 실현되고 희망이 이루어지며
가장 달콤한 환상들이 현실이 된다.
그리하여 당신은 과거를 소각시키고 현실을 부정하고
갈 수 있었지만 가지 않았던 삶에 자신을 완전히 내던진다.
삶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간극은 더욱 예민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모순은 비극으로 자라난다.
시간은 흐르고 마침내 당신은 선택과 마주하게 된다.
- 삶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아니면 신과 운명에 의해 주어진 삶을 살아낼 용기를 발견하거나.
그리고 당신은 홀로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이 선택을 해야 한다.
체홉은 이 파라독스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때로 놀라운 공감과 연민으로, 때로 거침없는 무자비함으로 이를 분석했다.
이것은 체홉의 연극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바냐 아저씨'를
단순하지만 영원한 주제와 멜로디를 전하는 작품으로 만든다.
- 레프 도진, '바냐 아저씨'에 대하여
유럽 연극계의 거장 레프 도진이 이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의 작품으로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만나다...
깊이있는 대사, 그리고 넘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하게 정확하고 섬세한 연기,
건조한 듯하면서도 정교한 연출은
러시아 극작가의 세계적인 명작을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의 러시아 정극으로 만나는
특별한 실감과 묵직한 울림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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