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brief comment

Uncle Vanya

spring_river 2010. 5. 7. 17:26




인생은 빠르게든 느리게든 어느덧 흘러 지나가고
사람들은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 자신의 시간을 잘 살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가능했지만 가지 않았던 삶의 다른 길들을 상상해보기 시작한다.
그 다른 삶 속에서는 비밀스런 꿈들이 실현되고 희망이 이루어지며
가장 달콤한 환상들이 현실이 된다.
그리하여 당신은 과거를 소각시키고 현실을 부정하고
갈 수 있었지만 가지 않았던 삶에 자신을 완전히 내던진다.
삶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간극은 더욱 예민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모순은 비극으로 자라난다.
시간은 흐르고 마침내 당신은 선택과 마주하게 된다.
-
삶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아니면 신과 운명에 의해 주어진 삶을 살아낼 용기를 발견하거나.
그리고 당신은 홀로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이 선택을 해야 한다.
체홉은 이 파라독스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때로 놀라운 공감과 연민으로, 때로 거침없는 무자비함으로 이를 분석했다.
이것은 체홉의 연극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바냐 아저씨'
단순하지만 영원한 주제와 멜로디를 전하는 작품으로 만든다.

-
레프 도진, '바냐 아저씨'에 대하여



유럽 연극계의 거장 레프 도진이 이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의 작품으로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만나다...
깊이있는 대사, 그리고 넘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하게 정확하고 섬세한 연기
,
건조한 듯하면서도 정교한 연출은

러시아 극작가의 세계적인 명작을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의 러시아 정극으로 만나는

특별한 실감과 묵직한 울림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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