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monologue

내가 그들보다 하느님 편에 더 가깝다

spring_river 2013. 4. 23. 11:51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언어, 국가, 민족, 피부색, 종교, 

사상, 정치적 지향, 성적 지향, 학력, 고용형태 등에 대해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차별금지법안이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의 반발 공세에 휩쓸려

역시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입법 철회되었다.

1948년에 제정된 세계인권선언 제2조에도 나와 있는 그것이,

2013년의 대한민국은 기본적인 그것조차 인정되지 못하는

인권 후진성을 그야말로 후지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다름아닌 '종교'가 있다는 것은 무척 통탄할 일이다.


어려서부터 약 12년 반동안 카톨릭 신자였다.

그리고 냉담자가 된 지 20 여년이 흘렀다.

카톨릭 신자였던 기간에도 성서 공부 제대로 해 본 적 없지만

적어도 그리스도 정신의 중요한 고갱이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그런데

사랑과 평등의 마음이라는 걸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일부분이라 하는) 기독교와 기독교인이 

바로 그들의 종교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나는 생각한다.

비록 남들에게 크게 베풀거나 특별히 착한 일을 하며 살지는 않지만

적어도 사랑과 평등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옹호하는 내가

오히려 그들보다 하느님 편에 더 가깝다.

그리고 하느님도 그들보다 나를 더 예뻐하실 거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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