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봉 즈음 출장을 떠난지라 사실 좀 아슬아슬했다.
뮤지컬 영화가 1주일 이상 버티고 있을까...
이런 영화는 정말로 극장에서 봐 줘야 하는데...
갔다와서 과연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등으로 인해 사전인지도가 그래도 좀 높아져서였는지
아니면 비욘세 인기 때문이었는지
그도 아니면 이제까지의 뮤지컬 영화 대비 대중성이 높은 편이었는지
보지 않아서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꽤 선전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난주 그래도 아슬아슬했다. 개봉관 현황을 보니 마지막주가 되지 않을까도 싶었다.
업무가 이리저리 틀어져서 하루종일 짜증을 달고 있었던 지난 금요일 저녁,
에라 모르겠다 그냥 업무를 접고 '드림걸즈'를 보았다.
최근 돌아가는 Pop 주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서
'비욘세'라는 사람이 누군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어떤지 전혀 몰랐었다.
심지어는 초반 부분에서는 '대체 누가 비욘세야?' 의아해하며 찾기도 했다.
비욘세라는 사전 Value가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본 '드림걸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비욘세가 아닌, '에피'역의 '제니퍼 허드슨'이었다.
그녀의 노래는 정말 사람의 심중을 울리는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을 부르는 순간,
이미 영화 '드림걸즈'는 그녀가 장악한 상태였다.
그녀가 그 노래를 부르며 퇴장을 한 후,
화려한 화장과 의상의 비욘세가 승승장구를 하며 화면을 가득 채워도
'에피'가 언제 어떻게 다시 돌아올까 그녀의 육중한 존재를 기다리게 된다.
주요 인물 한 명씩 별도의 씬 편집을 한 엔딩 크레딧을 지켜보면서
맨앞의 주역들 부분에서 제니퍼 허드슨이 빠져 있는 걸 보며 배신감을 느끼다가
엔딩을 꽉 채우는 그녀의 모습에 흐뭇하게 웃음짓게 된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랬었나 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도 비욘세가 아닌,
제니퍼 허드슨, 바로 그녀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겨 주었다.
그럴 만 하다. 그녀의 노래는 사람의 진심을 울리는 그런 깊은 매력이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목되는 인물은 '에디 머피'였다.
가수로 나오는 그의 첫 노래 씬에서 '어라? 에디 머피, 노래 꽤 잘 하네!' 싶었는데
이건 한 곡이 아니라 계속 그의 노래가 나오는 것이었다.
앗! 진짜 에디 머피가 그렇게 노래를 잘 할 지 몰랐다!!
그리고, 이전 영화에서보다 훨씬 연기의 깊이도 느낄 수 있었다.
드림걸즈의 또 하나의 새로운 발견!
위 두 사람에 비하면
비욘세는 연기, 노래 모두 느낌이 별로 와 닿지 않았고
제이미 폭스는 좀더 매력적인 인물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원래 이 작품이 예전에 뮤지컬로 토니상을 6개 부문인가 받았을 때에
아마 안무상도 포함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영화에서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 안무나 춤이 없어 약간 아쉬웠을 뿐,
'시카고'에 버금가는...은 아니지만
드림걸즈... 잘 만든 뮤지컬 영화였다!
구성도 탄탄하고, 음악도 훌륭하고, 배우들도 캐릭터별로 뛰어나고,
주류 음악계에 들어가기 위한 당시 흑인음악의 현실과 몸부림, 그리고
냉혹한 쇼비지니스의 문법에 따른 취함과 버림도 잘 녹아들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뮤지컬 영화 대비 높은 대중성도 갖춘 점이
어떤 면에서는 무척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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