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brief comment

Dreamgirls

spring_river 2007. 3. 13. 14:57



한국 개봉 즈음 출장을 떠난지라 사실 좀 아슬아슬했다.
뮤지컬 영화가 1주일 이상 버티고 있을까
...
이런 영화는 정말로 극장에서 봐 줘야 하는데
...
갔다와서 과연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등으로 인해 사전인지도가 그래도 좀 높아져서였는지

아니면 비욘세 인기 때문이었는지
그도 아니면 이제까지의 뮤지컬 영화 대비 대중성이 높은 편이었는지
보지 않아서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꽤 선전하고 있는 중이었다
.
지난주 그래도 아슬아슬했다. 개봉관 현황을 보니 마지막주가 되지 않을까도 싶었다
.
업무가 이리저리 틀어져서 하루종일 짜증을 달고 있었던 지난 금요일 저녁
,
에라 모르겠다 그냥 업무를 접고 '드림걸즈'를 보았다
.

최근 돌아가는 Pop 주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서

'
비욘세'라는 사람이 누군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어떤지 전혀 몰랐었다.
심지어는 초반 부분에서는 '대체 누가 비욘세야?' 의아해하며 찾기도 했다
.
비욘세라는 사전 Value가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본 '드림걸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비욘세가 아닌, '에피'역의 '제니퍼 허드슨'이었다.
그녀의 노래는 정말 사람의 심중을 울리는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
을 부르는 순간

이미 영화 '드림걸즈'는 그녀가 장악한 상태였다
.
그녀가 그 노래를 부르며 퇴장을 한 후
,
화려한 화장과 의상의 비욘세가 승승장구를 하며 화면을 가득 채워도

'
에피' 언제 어떻게 다시 돌아올까 그녀의 육중한 존재를 기다리게 된다.
주요 인물 한 명씩 별도의 씬 편집을 한 엔딩 크레딧을 지켜보면서

맨앞의 주역들 부분에서 제니퍼 허드슨이 빠져 있는 걸 보며 배신감을 느끼다가
엔딩을 꽉 채우는 그녀의 모습에 흐뭇하게 웃음짓게 된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랬었나 보다
.
나중에 알고 보니,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도 비욘세가 아닌
,
제니퍼 허드슨, 바로 그녀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겨 주었다
.
그럴 만 하다. 그녀의 노래는 사람의 진심을 울리는 그런 깊은 매력이 있다
......

그리고 또 한 명의 주목되는 인물은 '에디 머피'였다
.
가수로 나오는 그의 첫 노래 씬에서 '어라? 에디 머피, 노래 꽤 잘 하네!' 싶었는데

이건 한 곡이 아니라 계속 그의 노래가 나오는 것이었다.
! 진짜 에디 머피가 그렇게 노래를 잘 할 지 몰랐다
!!
그리고, 이전 영화에서보다 훨씬 연기의 깊이도 느낄 수 있었다
.
드림걸즈의 또 하나의 새로운 발견
!

위 두 사람에 비하면

비욘세는 연기, 노래 모두 느낌이 별로 와 닿지 않았고
제이미 폭스는 좀더 매력적인 인물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원래 이 작품이 예전에 뮤지컬로 토니상을 6개 부문인가 받았을 때에

아마 안무상도 포함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영화에서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 안무나 춤이 없어 약간 아쉬웠을 뿐,
'
시카고'에 버금가는...은 아니지만

드림걸즈... 잘 만든 뮤지컬 영화였다!
구성도 탄탄하고, 음악도 훌륭하고, 배우들도 캐릭터별로 뛰어나고
,
주류 음악계에 들어가기 위한 당시 흑인음악의 현실과 몸부림, 그리고

냉혹한 쇼비지니스의 문법에 따른 취함과 버림도 잘 녹아들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뮤지컬 영화 대비 높은 대중성도 갖춘 점이

어떤 면에서는 무척 반갑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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