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도 정신없이 바빴던 2~3월을 보냈다.
그동안 놓칠 수 없는 영화들이 꽤 많아 주말에 시간내어 보긴 했는데
블로그 포스팅을 할 시간적 여유는 없어 계속 미루고 있었다.
이제 겨우 한숨 돌리고나서 그간 미뤄온 숙제를 하려고 보니
무려 영화 6편의 포스팅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 보고나서 두세줄 일기 남긴 것 외에는 벌써 기억이 휘발됐다ㅠㅠ
다 괜찮은 영화들이었는데...
아쉽지만 퇴화된 기억력 탓에 짧게 감상평만...
그나마 이 영화만 그때의 메모가 좀 남아 있어 약간 길고
다음 영화들의 포스팅은 진짜 짧은^^)
#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예레미야서의 이 구절을 미사 제1독서로 들은 날 저녁, 이 영화를 보았다.
소름돋을 만큼 너무나도 잘 들어맞는!
# Have you ever dreamt of a better version of yourself?
Younger, more baeutiful, more perfect.
......
Everything comes from you. Everything is you.
This is simply a better version of yourself.
......
A perfect balance of seven days each.
The one and only thing not to forget:
You. Are. One.
You can't escape from yourself.
인상적이었던 걸 부분부분 떠올려보면...
'They are going to love you'라는 끊임없는 부추김, 그리고
'Respect the Balance. Remember You are One'의 경고 메시지가
기억에 남았다.
동창을 만나기 위해 매우 긴 시간을 들여 외출 준비를 하는 장면은 좀 슬펐다.
모체를 잃은 '수'가 망가지기 시작한 그 시작으로
웃을 수 없게 치아가 사라지고, 찬사를 들을 수 없게 귀가 사라진 건 의미심장했다.
# Body Horror라는 장르명을 처음 접했는데
이 영화, 정말 Body Horror 맞다!
'등골을 빨아먹다'라는 표현이 그냥 나온 게 아님을 느끼기도 했다.
꾹 참고 보는 내가 장하다 여겨질 만큼 결코 쉽지 않은 관람이었다.
# 이 영화를 보고나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떠올랐다.
젊음과 존재의 분열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었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는 초상화가 늙는 대신, 도리안은 영원한 젊음을 유지한다.
그러나 도리안의 도덕적 타락과 함께 초상화는 점점 흉측해진다.
이 영화에서도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대체할 완벽한 존재를 만들어내지만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자체가 붕괴된다.
도리안은 자신의 타락을 인지하면서도 쾌락을 쫓지만
엘리자베스는 사회적 기대에 의해 젊음을 강요받는 현실이 반영된 존재다.
도리안의 초상은 그가 저지른 죄악을 반영하는 반면,
이 영화의 변형된 자아 수는 점차 엘리자베스를 압도하고 심지어 대체하려 하여
젊음 유지가 관건이 아닌, 진짜 나라는 정체성이 상실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영원한 젊음에 대한 집착 속에
더 나은 나를 추구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그렇게 괴물이 된 도리안과 엘리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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