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선유도공원!
지난 일요일에 선유도공원에 갔다.
우리 팀의 직원 한 명이 추천해 줘서 처음으로 가 봤는데
굉장히 좋았다.
누가 설계자인지 궁금할 정도로
굉장히 자연친화적으로 잘 만들어진 공원이었다.
그래서 아주아주 마음이 편한...
예전에 이곳에 있었던 상수 정화시설 및 수로 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자연공원 식으로 잘 꾸며 놓은 점,
거의 모든 것에 나무를 사용한 점 등도 돋보였다.
우리 집에서 버스로 3~40분 거리인데
내 생각엔 여의도 공원보다 백배 나은 것 같다.
앞으로 종종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루도 굉장히 좋아했다.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다니고 물장난도 치고...
참, 그렇지 않아도 요즘 그루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예전까지만 해도 자기에게 투자하는 시간만큼 사람을 좋아했는데
(예를 들면, 할머니-고모-아빠-엄마-할아버지-삼촌 순...)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엄마를 많이 찾는다.
가끔은 나한테 전화해서
(정확히는 엄마한테 전화 걸어달라고 할머니한테 얘기해서)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면서 집에 빨리 들어오라고도 한다.
그리고 밤에 시댁 가서 같이 놀아 주다가
11시30분쯤 되어 집에 돌아가려고 하면
눈이 촉촉히 젖어서는 엄마, 가지 마! 한다.
어떤 때에는 가지 말라고 울면서 꼭 안고 안 떨어지려 한다.
이상한 일이다.
거의 한 달 넘게 회사 일이 계속 바빠서
평일에는 겨우 30분~1시간 정도 밖에 못 보는데...
엄마랍시고 해 주는 것도 하나도 없는데...
정말 핏줄이라는 게 있는 건가 싶다, 요샌.
요즘 계속
밤마다 안 떨어지려고 하는, 가지 말라고 우는 그루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할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그렇게 안 떨어지려고 하면
집에 데려와서 재우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루가 또 문제인 게,
자기가 늘 자는 그 이부자리에서
그리고 할머니와 같이 자지 않으면 잠을 제대로 못 잔다.
아파트에 몇 번 데리고 와 봤지만
잘 놀다가 결국엔 할머니랑 자겠다고 울어대서
새벽1시경에 도로 데려다 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루가 원하는 건,
자기 이부자리에서
할머니와 엄마와 같이 자는 것일 지도 모른다...)
암튼 그래서 요즘 너무 피곤해서
사실 일요일 하루라도 제대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그루랑 특별하게 놀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일요일에 대한 특별 계획을 세운다.
지지난주엔 마침 오빠 생일이라 인천 오빠집에 갔고
지난주엔 선유도공원에 갔다.
이번주엔 과천 동물원을 갈까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