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brief comment
욕망... 거짓... 진심...
spring_river
2004. 2. 11. 18:46
작년에 못 보고 넘어갔던
영화 '피아니스트'를
지난 주말에 비디오로 보다.
(내가 보고 싶었던 피아니스트는
이 영화였는데
너무 빨리 사라진 바람에
전쟁영화 피아니스트를
대신 봤었다.
가슴이 답답해서
무작정 사무실을 뛰쳐나와
땡땡이치고 보았던 작년 그 날...)
음... 그 때 본 사람들의
이 얘기 저 얘기를 언뜻 들어서
이미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 할 말이 없더군.
그냥...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많이 Shocking하긴 했다.
하긴 그녀가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나이 마흔이 되어가도록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엄마의 존재가
그녀의 성적 욕망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이끌었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에게 보낸 그녀의 편지.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거짓인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내가 보기에 그녀의 주문은 그랬었지 않나 싶다.
그럴 때가 있다.
어쩔 수 없이 거짓을 얘기하면서
상대방이 그 진심을 알아주길 바랄 때가...
물론 그는 그것을 알지 못했고
두 사람은 진심을 알기엔 더욱 먼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가슴에 칼을 꽂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