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photo essay

Hoam & Heewon

spring_river 2025. 5. 7. 17:57


사실 '겸재 정선' 전시 자체도 보고 싶었지만
처음 가 보는 '호암미술관'과 전통정원 '희원'이라는 공간 자체도 기대가 컸었다.
이상하게도 그동안 단 한번도 안 와 봤던 미술관이라
(작년말에 원래 가려고 했었는데 일상이 사라진 바람에... 중요 전시를 놓침ㅜㅜ)
그리고 '리움미술관'에서 받아온 인상 또한 있기에
삼성의 또 하나의 미술관인 이 미술관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었고,
정원의 경우에도 작년 정영선 조경가의 전시에서
'희원'이 그분의 작업물이라는 걸 알게 되어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정원을 구현했다고 하는 그곳 또한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다.

호암미술관은 정보를 찾아보니 1982년 개관한 미술관으로

약 1년반의 리노베이션 후 2023년 재개관했다고 한다.
고미술과 근대미술 전시 위주에서
이제는 컨템포러리까지 아우르고자 하는 방향이
미술관 리노베이션에도 반영되었다고...


아래는 재개관 당시 삼성문화재단에서 릴리즈한 자료사진들_


외부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여오는 '차경'이 돋보이는 1층 전면과 2층 전면의 라운지 공간이
아마도 이번 리노베이션의 가장 좋은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음... 호암미술관과 희원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기대에는 좀 못 미쳤다.
미술관 외관은 근대건축과 전통가옥의 느낌이 겹쳐 있긴 한데
그 어울림이 막 훌륭하진 않았고 어딘가 권위적인 인상 또한 지우기 힘들었다.
그리고 입구의 다보탑이라든지 그런 차용 요소들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느껴졌다.
전통정원 '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아주 크진 않아서 좀 아쉬웠다.
이곳에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단점으로 꼽고 싶은 건,
여기저기 석물들이 너무나 많아 정제된 느낌이 부족했다는 것.

실, 기대 대비 그러했고,
서울 시내 미술관들에 비하면 자연과 어우러진 소풍을 겸할 수 있는 미술관 나들이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더불어 호암미술관 또한 매우 매력적인 공간은 맞다.
그리고 접근성이 다소 취약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조용해서 평온한 느낌이 드는 것도 좋았다.
이제 앞으로 가끔 또 오게 될 듯...


 

 

 

 

 

 

 

 

 

 

 

호암정

 

 

 

 

 

 

 

 

 

 

우린 미술관에서 거꾸로 돌아나왔지만, 이곳이 희원의 정문에 해당하는 보화문

 



희원을 나와, 이제 호암미술관 수변공원 쪽으로 향했다.

 

 

 

 

 

 



수변공원의 한가운데 섬처럼 조성된 곳에 설치된 Louise Bourgeois의 작품,
프랑스어로 '엄마'를 뜻하는 'Maman(마망)'.
알을 품은 암컷 거미를 통해 모성을 형상화한 조각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에는 미술관 앞마당에 설치되어 있던데,
우리나라의 Maman은 그야말로 자연과 더불어 자리잡고 있어 더 잘 어울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