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여행 2일차②_ KYOTO
(둘쨋날 일정이 길어... Part 2.)
니시키시장을 둘러본 후 이제 은각사로 이동~
은각사로 들어가는 도로 초입부터 '철학의 길'이 펼쳐져 있는데
정말 그 유래처럼 철학자가 사색하며 걸었을 법한
너무나 정감있고 고즈넉하고 예쁜 길이었다.
점심으로 근처 맛집 '하시모토'에서
청어소바와 소고기덮밥을 맛있게 먹고~
그런데 은각사 입구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Backㅠㅠ
아까 니시키시장에서 현금 찾아놓은 걸 다 썼는데
이곳이 유료일 거라 생각 못했다가 낭패.
일본 사찰들 입장료는 무조건 cash only...
아니 근데 가까운 편의점이 왕복 20분 거리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관광지 바로 앞에 두어 곳은 있었을 텐데...
어쩔 수 없이 편의점까지 한참 걸어갔다가 현금인출해서 다시 돌아왔다.
오늘 비가 오락가락한다고 해서 우산 갖고 나오고 옷도 긴팔 입었는데
비는 전혀 안 오고 기온은 오르고
하루내내 쓰지도 않는 우산 갖고다니고...
암튼 다시 돌아 '은각사' 입장.
오전의 청수사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관광객도 상대적으로 적어 조용한 편이었는데
난 오히려 은각사가 더 인상적이었다.
사람도 적으니 더 잘 구경할 수 있었고 맘이 왠지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단순하지만 고요하고 은은한, 그래서 자연스러우면서도 깊은 소박미가 뛰어났고
잘 가꾸어진 초목과 이끼정원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공간미를 품고 있었다.
이번 일본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은각사와 은각사 주변의 철학의 길!
은각사는 금각사처럼 은빛이 번쩍이는 사찰은 아니었지만
그곳 정원에 조성된 모래들이 마치 은빛으로 빛났다.
모래로 물결과 후지산을 형상화하였는데
모래 재질로 그런 형태가 고정되어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던 곳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별도의 응고 스프레이로 모양을 유지한다고...)
'철학의 길'을 꽤 많이 걸었다,
은각사 입구까지, 그리고 은각사부터 젠린지까지.
너무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었다.
그리고 주변의 집들도 오랜 정성을 들여
예쁘게 가꾼 티가 나서 그 길과 매우 조화로웠다.
'젠린지(에이칸도)'가 의외로 좋다는 정보를 접해서 꼭 들렀던 건데
우리가 간 날 하필 무슨 행사 준비 중이라면서 법당이 오색천으로 가려져 있었다ㅠㅠ
그래도 정원이 아름다운 건 볼 수 있었다.
교토의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지만 이곳 또한 단풍든 가을이 무척 아름다울 것 같았다.
'난젠지 수로각'은 오래된+날것같은+거친 질감 때문에
인스타 포토 스팟으로 각광받고 있는 듯한데, 한번 가볼 만 했다.
다리 배경의 풍경도 좋았고
수로각답게 위에서 바라본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늘의 긴 일정 중 마지막 목적지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
전철을 타고 이동해 다행히 해지기 전에 도착했다.
날도 저물어가고 배도 고프고 해서
끝까지 올라가 보지 않고 중간 반환점에서 돌아왔다.
이 수많은 도리이들이 모두 기부로 이루어진 거였구나...
어제 교토역 도착하자마자 점심먹으러 갔다가
웨이팅이 너무 많아 포기했던 곳, '하시타테'에 저녁먹으러 다시 갔다.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다행히 바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제철재료 맛집이라고 하던데 자극적이지 않고 맛이 우아했다.
도미덮밥, 와규덮밥 모두 고급스럽게 맛있는 맛~
아사히 생맥주 너무 시원했고 사케도 맛과 향 모두 좋았고.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한잔 더 시킨 하이볼은 왜 이리 밍숭맹숭한지...
내가 제조하는 게 훨씬 나은^^
저녁먹고 나와서 바로 앞의 교토타워 야경 보고
이 사진을 끝으로 둘 다 핸드폰 완전 Out. 물론 보조배터리까지...
이 경우를 대비해 호텔까지 도보 루트를 미리 봐 놓아서
부른 배도 꺼뜨릴 겸 교토의 밤공기를 쐬며 호텔까지 20여분 걸어갔다.
무지 길었던 두번째날 끄읕. 오늘 28,700보 기록~